▶ 2만4천여명 오아후 밀집, 1천여 관광 서비스업
하와이라는 지명은 늘 "자그마하고 아름답다"는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작다거나 아름답다는 수식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한인인구를 기준한 하와이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2000년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2만3,537명. 별 것 아닌 듯 해도 전국 50개 주 가운데 1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인들의 머릿수에 바탕한 도시별 순위에서도 1만5,586명이 밀집해 있는 하와이의 주도 호놀룰루는 로스앤절러스(9만1,595명), 뉴욕(8만6,473명)에 이어 전국 15개 주요 도시 가운데 당당히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정도면 이지두 호놀룰루 총영사의 말마따나 "작은 듯 보이지만 크고 중요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하와이의 한인업체는 이웃섬의 업소들까지 포함해 대략 1,000여개로 거의 전부가 호놀룰루를 중심으로 주섬인 오아후에 몰려 있으며 요식업과 관광관련 각종 서비스업이 주종을 이룬다. 하와이는 호놀룰루주재 총영사관이 위치한 오아후, 한국계 해리 김이 시장으로 있는 빅아일랜드, 이아오밸리에 한국이민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마우이와 작은 진주 카우아이, 하와이의 소록도로 통하는 몰로카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만3,547명의 한인인구 가운데 2만1,681명이 오아후에 몰려있고 호놀룰루에만 1만5,586명이 밀집해 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업체로는 72년 취항한 대한항공이 있고, 현대자동차의 독립 딜러인 알로하 현대가 선전하고 있다.
하와이는 미 본토의 경기보다 일본의 경제동향에 영향을 받는 미국의 ‘특수지역’이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90년대 초 일본경제의 거품이 터지면서 하와이는 끝없는 불경기의 늪속으로 빠져들었다.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와중에서 한국을 강타한 IMF의 한파까지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로 밀어닥치자 기력을 상실한 한국의 상권은 97년 말부터 급속히 와해상태로 빠져들었다.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개점폐업상태로 빠져들었고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하던 관광가이드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한국의 단체손님들을 데리고 오는 여행사들에게 외상거래를 허용했던 식당들이 줄도산 사태를 맞는가 하면 선물가게들은 파리를 날렸다. 93년 취항했던 아시아나가 단항조치를 취한 것도 98년 1월이었다. 90년대 초부터 본토가 장기호황에 진입했던 것과는 반대로 하와이 경제는 10년 동안 내리 바닥을 기었다.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기진맥진한 한인들은 짐을 싸들고 일자리를 찾아 LA등지로 옮겨갔다. 2000년도 센서스에 잡힌 하와이의 한인인구는 90년도 센서스 수치에 비해 917명이나 줄어들었다. 이 기간중 적지 않은 한인들이 하와이를 등졌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증거다.
하와이의 한인사회는 아직도 지난 10년 불황의 상처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 마켓의 또순이들이 보여주는 잡초같은 생명력과 투지, 고객다변화와 서비스개선 등을 통해 탈불황을 시도하는 크고 작은 한인업소들의 모습에서 역경을 역경을 떨치고 일어설 한민족 특융의 저력과 가능성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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