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문을 닫을 뻔했던 ‘워싱턴기독교복음방송국’이 한인 크리스천들의 협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설립때부터 지금까지 방송국예산의 반 이상을 담당해오던 본국 모교회의 지원이 지난 3월로 끝나면서 재정난으로 방송 중단 위험까지 갔던 ‘기독교복음방송국(WCRS·사장 김영호 장로)’을 한인 크리스천들이 살려야 한다는 뜻이 모아지면서 모금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복음방송국도 이사장을 비롯한 신임 이사진을 새로 선임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대 이사장에는 김윤국 원로 목사가 부이사장에는 이원상 목사(와싱턴중앙장로교회)가 추대됐으며 이사진에는 김만풍 목사, 김원기 목사 등 목회자 26명이 영입됐다.
김영호 사장은 "김윤국 목사를 찾아가 이사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을 때 김목사의 대답이 방송국이 어려우면 맡겠다는 것이었다"며 "많은 목회자들이 방송국을 살리는 일에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복음방송국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애청자들의 정성도 답지하기 시작했다.
후레드릭에 사는 송모씨는 장사를 하면서 1달러짜리로 모은 8,000달러를 선뜻 내놓았고 한 할머니는 몇 년전 딸에게서 받아 쓰지않고 있던 40달러를 전해주기 위해 방송국까지 택시를 타고 오기도 했다. 영어를 할줄 모르는 이 할머니가 길을 잃지 않고 이곳 저곳을 거쳐 방송국까지 온 것은 다행한 일이었지만 택시비는 50달러나 물어야 했다.
또 워싱턴 지역 밀알선교단에 소속된 장애인들은 방송국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즉석에서 500달러를 모아 보냈고 후레드릭한인침례교회는 방송이 잘 들리지도 않는데 매달 300달러씩 꼬박 꼬박 후원하고 있다.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 고육지책으로 15명이던 직원을 4명으로 줄여야 했고 사무실도 많이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김영호 사장은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다는 심정으로 방송 절대 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장로는 "크리스천들이 기독교 방송이라는 이유 때문에 후원자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기독교복음방송국은 노인이나 장애자 등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청취하는 특성 때문에 오히려 일반 후원자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교후원자도 적극 모집할 생각이다. 선교후원회비는 일인당 한달에 20달러를 기준으로 하는데 현재 300여명이 후원자로 등록했으며 2,000여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음방송국은 지난 2월 볼티모어 지역 라디오 방송 WEQR과 계약을 해 곧 볼티모어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24시간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2005년에는 디지털 방송 시스템을 완비, 전세계 한인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김장로는 "해외 선교사들이 주로 듣는 인터넷 방송이 중단됐을 때 가슴이 아팠다"며 "기독교복음방송국이 초교파적으로 워싱턴 지역의 기독교 문화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윤국 이사장은 "한인교회협의회 등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단체들의 협력이 요망된다"며 "AM이나 디지털 방송으로 빨리 발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청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복음방송국 신임 이사진 취임예배가 지난 27일 와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 열려 신동수 목사(워싱턴크리스챤교회)가 ‘복음의 사명’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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