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사랑하는 한인들의 모임인 LA 여행클럽은 매 주말 서부 각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LA 여행클럽이 최근 다녀온 여행지를 중심으로 가볼 만한 곳들을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서쪽의 태평양과 동쪽 코테즈(Cortez)만을 사이로 미국 서부의 남쪽으로 길다란 반도가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주인데 국경부터 시작되는 1번 도로가 끝나는 최남단까지 무수한 비치가 펼쳐지며 반도의 북서쪽에 있는 미국 국경으로부터 20마일 지역의 휴양지가 바로 로사리토이다.

국경을 넘어 멕시코 1번 도로를 남하하면 미국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보다 더 아름다운 멕시코의 멋진 해안선이 눈에 들어온다. 통행료(2달러50센트)가 멕시코 서민에게는 부담이 돼서인지 현지 차량은 별로 많지 않아 여행자들의 주행을 편하게 해준다.

미국의 자동차 보험은 멕시코까지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에 멕시코 국경에서 보험에 가입하면 차에 대한 불안은 일단 잊어버리게 되며 보험료는 저렴한 편이다. 시내에는 신호등이 별로 없고 ‘Alto’(우선 멈춤) 사인이 많다. 가드가 상주하는 대규모의 미국 자본 호텔에 투숙하면 자동차 도난의 걱정도 필요 없다.

로사리토에 최근 ‘21세기 폭스사 스튜디오’라는 테마 공원이 문을 열었다. 영화 타이태닉의 세트와 진주만에 나온 군함 모형이 입장객을 즐겁게 한다. 공원은 시내에서 로컬 도로로 15마일 정도 남행하면 만나게 되며 입장료는 성인 12달러이다.

테마공원에서 5분 정도 남쪽에 있는 칼리파(Califa) 호텔은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수직 절벽에 세워졌다. 운치가 넘치는 카페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1번 도로 남단 로사리토 다음 도시인 푸에르토 누에보(Puerto Nuevo)는 100여개 랍스터 식당이 밀집한 지역으로 우리 정서의 횟집 동네이다. 15달러 정도면 마가리타 칵테일과 함께 랍스터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마리아치 밴드의 연주도 훌륭하다.

1번 도로 남단 30마일 지점에 있는 가타마(Gatamar) 비치는 5달러를 지불하면 30분간 승마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긴 머리 수영복 차림의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두면 영원히 기념이 될 ‘애마부인’이 된다.

로사리토 비치 리조트는 이 지역 최고급 호텔로 자체 프라이빗 비치가 있고 바다 한가운데로 쭉 뻗은 피어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석양의 장관을 연출한다. 숙박비는 하루 150달러선이다.

바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엔세나다이지만 로사리토의 밤은 엔세나다를 훨씬 능가한다. 10여개의 해변 디스코텍의 엄청난 사운드는 온 시가지에 꽝꽝 울려 퍼져 길을 걷는 행인도 어깨춤이 절로 나는데 대표적인 선 오브 피치(Son of Beach) 클럽은 모래사장 위에 목책 울타리를 하여 마치 서부 영화에 나오는 요새 같다. 이곳이 미국인으로 성업을 이루는 이유는 멕시코는 음주 연령이 18세로 광란의 밤을 보내는 젊은이가 많고 새벽 6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이다.

귀로에 티화나에 들러 은세공 장신구, 항생제를 비롯한 약, 화단용 장식품 등을 저렴하게 살수 있으며 자동차 바디 수리 같은 것도 무척 싸다.

지미 김 <클럽 간사>

LA 여행클럽은 오는 21일 비치보이스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LA 카운티 페어로 떠난다. 클럽여행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고 렌트하는 밴과 개스, 그리고 숙박비를 참가자들이 나눠서 부담한다. (213)793-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