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다 갔다. 사계절 중에서도 참 편안하고 아름다운 길목을 지켜준 9월이 통곡과 분노로 채워졌다. 누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렇게도 많이 앗아갔을까?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주어야 할 사람들을 그렇게 잔인하게 빼앗아 갔을까? 정체를 알 수 없던 적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세계 경제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실종, 소방대원과 경찰들의 희생, 하루 하루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의 죽음... 하나 둘도 아닌 5,000여명의 목숨을 한 순간에 휩쓸어간 테러...
우리 모두는 경악했다. 말을 잃었다.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직계가족들의 슬픔과 충격을 지켜보는 우리의 가슴에는 5,000 아닌 5만이다. 인간의 존귀함과 생명의 소중함이 멸종된 것이 아닌가 싶다.
테러는 이런 것인가?
누가 테러인가? 모슬렘교의 교리와 인종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광신자란 말인가? 인간을 그렇게 죽이고도
를 운운하는 그런 집단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그들은 항상 비겁하다. 숨어서 일을 꾸미고 갑자기 사고를 쳐서 인명을 앗아 간다. 그들의 변명은 그렇다. 이제까지 역사 속에서 자기들은 빼앗기고 짓밟히고 살아왔다고, 이 길만이 자기 종족을 위한 보복이고 살아남을 길이라고.
그러나 싸움을 하는데도 진실이라는 것이 있다고 본다. 잘 잘못을 가리고 강자와 약자를 다루는데도 불문율이 있다고 본다. 정정당당히 나서서 싸우고 그리고 승복하는 떳떳함이 없는 테러는 분명 악마의 소행이다. 뒤에서 남의 등을 향해 칼을 꽂는 비겁한 행동은 인간세상에서도 저주를 받고 어느 종교의 교리 안에서도 용납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 “우리 중의 테러”에 관한 것이다. 한 두번 있던 얘기도 아니고 어제 오늘의 얘기도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심각하다 못해 사회의 병적인 요소라고 생각된다. 남의 약점이나 사생활이나 소문을 지독하게 퍼뜨려서 자신이 노렸던 경쟁이나 싸움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을 본다. 심지어는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나 동업자나 한평생 살다가 이혼하게 되는 부부끼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무근의 비방이나 모략을 숨어서 실컷 퍼붓고 다니다가 나중에는 자신이 한 말을 부인함으로써 그 테러는 상대편을 사회에서 매장시키고 인간에 대해 실망하게 만든다. 대개의 테러는 그럴듯 하게 점잖고 얼마간은 청산유수처럼 맞는 얘기를 묘사하기 때문에 경계심 없는 우리는 속아넘어가기 쉽지만, 우리 이민동포사회의 병적인 존재요 테러이다.
공인으로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이끌어 갈 사람을 공격하고, 따뜻한 이웃이 되어야 할 사람끼리 반목하게 하고, 건설적인 분위기가 아닌 잡다한 정서불안을 야기하는 일들이 테러가 아니고 무엇인가?
할 말이 있으면 떳떳하게 마주보고 하고, 싸움을 할 때도 정정당당하게 한국인의 자존심을 좀 지키자. 그 양반의 품위와 단일민족의 깨끗한 양심에 대한 자부심은 어디 갔는가?
‘우리 중의 테러’가 이번 WTC 테러사건을 보고 나서 스스로 ‘자폭’해 주기를 바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