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없이 빛도없이 자원봉사자들을 찾아’시리즈
▶ 3)장수대학 학생들과 강사들
이민생활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한인노인들이 함께 모여 상부상조하며 미국생활 적응을 위한 나름대로의 생산적인 에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하와이 ‘장수대학’이 바로 그곳으로 오아후내 다른 노인회와 달리 장수대학 노인들은 평생교육을 실천하며 틈틈이 한국을 알리는 커뮤니티 각종 행사에 참석해 한국, 한인커뮤니티를 알리고 있다.
이곳에 모이는 회원은 줄잡아 70여명, 일반 가정에서는 노인 대접을 받지만 일단 장수대학이란 간판이 달린 회당에 나오면 이들 노인들은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만학도가 되고 한국을 알리는 홍보사절단이 된다.
자녀들 손에 이끌려 뒤늦게 고향을 버리고 말 설고 물설은 곳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은 이곳 장수대학 학생들에게 더욱 더 끈근한 동료애를 나누게 한다.
이들 노인은 이곳에 모여 영어를 배우며 미국생활 적응방법을 깨우치고 있고 자식들에게 짐이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의 홀로서기를 배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장수대학 학생들은 한인사회 홍보사절로서 주내 각종 문화행사에 참석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또 선거철이면 한인커뮤니티 정치관심을 주류사회에 알리는 선발대원으로서의 역할을 기꺼이 담당하고 있다.
이민100년을 앞두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요즈음 장수대학 학생들의 무용공연을 초청하는 사례가 늘어나 섭외는 더욱 더 바빠지고 있다.
지난달 퀸 카후마누초등학교 축제에서 선보인 장수대학의 한국전통무용공연을 본 주교육국 관계자는 3월1일 주내 다민족학생들 영어웅변대회에도 장수대학 공연단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한국전통 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는 15일에는 노스쇼어에서 구세군이 주관하는 다민족 행사에도 초청되어 한국문화를 선보인다.거리와 시간을, 사례비를 바라지 않고 자신들을 부르는 곳이면 달려가는 장수대학 학생들은 비록 젊음이 넘치는 역동적인 춤사위는 아니지만 신명나는 한국전통가락과 춤사위를 선보이며 나름대로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 덕분인지 남몰래 장수대학을 돕는 손길또한 만만치 않다.
올해들어 한인상공회의소와 시티은행이 컴퓨터를 기증했고 김치넷에서는 컴퓨터강사를 파송해 장수대학생들에게 무료컴퓨터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독지가는 현재 장수대학이 세들어 있는 건물의 렌트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총영사관과 한인 각 단체들이 때가되면 정수대학 학생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이런 보이지 않는 지원손길에 힘입어 장수대학 학생들은 10달러 월회비를 지불하며 장수대학을 한인노인들의 평생교육원으로 10여년간 이끌어 오고 있다.
장수대학에 개설되고 있는 교양강좌는 영어강좌 2개반, 고전무용강좌등으로 이들 강좌 지도강사는 교육국으로부터 강사료를 보조받고 있다.
권혁자회장은 "우리가 하는 작은 봉사가 조국을 이곳 미국사회에 널리 알리는 일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장수대학을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 갈 것"이라고 전한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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