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동안의 더딘 경제활동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이 때문에 이중 경기침체인 ‘더블 딥’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우선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자 지출이 아직도 견고하다. 실질 구매력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제를 지탱해 온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활황이다. 주택의 판매량 증가, 가격 상승도 계속돼 소비자 지출을 유지시키고 있다. 재고의 판매도 늘어 산업생산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기업들의 수익 증가로 연결될 전망이다.
기업과 소비자들의 지출은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미 텔레콤과 항공을 제외한 기업들의 지출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기업들의 수익 개선과 낙관적 전망을 가능케 만드는 요인이다.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도 다시 좋아지고 있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시키는 데 큰 요인이다. 텔레콤을 제외한 테크 업종들의 과잉 생산설비 문제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으며 공장 가동률도 상승, 기업들의 지출은 늘어날 것이다.
▲채권
채권의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들은 많다. 우선 견고한 경제성장과 국채의 과대평가, 예산적자, 유가 상승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그렇다.
긴축적인 금융정책은 회사채의 수익률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금과 회사채 가격이 오르면 국채의 과대평가는 두드러진다.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지수 재무부 채권’(TIPS)의 수익률은 여타 채권을 앞질렀다.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TIPS의 수익률 상승속도는 국채보다는 느린 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현재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며 대부분 기업들이 점차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노동생산성도 향상, 노동비용이 절감된 것은 물론 마진도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신용평가는 하향보다는 상향 쪽이다. 최근 모기지 관련 채권의 수익이 좋아지면서 그동안 저평가 회사채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기지 관련 채권들로 몰리고 있다. 이자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기지 관련 채권, 특히 ‘프리페이먼트’(prepayment) 우려가 적은 GNMA의 수익 전망은 밝아 보인다.
▲주식
경제회복과 기업들의 수익 상승 예상에도 불구 증시의 체감지수는 후속 테러 우려와 회계 스캔들 등으로 낙관적이지 못하다. 중소형 주식의 경우 이미 가격은 충분히 올랐다. 증시가 반등을 시작하기 전 체감지수는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비자 지출이 계속 흔들리지 않아 소비자 관련 산업들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달러화 약세도 소비재 부문에 있어서는 호재로 작용하고, 낮은 이자율도 소비자 지출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테크 산업들의 거품은 여전해 전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크 주식들의 가치는 아직도 지나치게 과대 평가되어 있다. 또한 테크 산업들의 수익도 이들의 주가가 과대 평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집을 정도로 빠르고 충분하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94년에도 테크 산업의 수익이 회복되는 데는 3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더 길 수도 있다.
<웰스파고 은행 수석 경제학자> www.dr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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