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 인근 질주 9개차량 박살·4명 사망
지난해 2월 23일 UC산타바바라 캠퍼스 인근 도로를 과속으로 질주하며 9개의 주차차량을 박살내고 행인 5명을 치어 그중 4명을 현장에서 숨지게 한 대학생 데이빗 아티아스(20)가 결국 4건의 2급 살인혐의에 유죄평결을 받았다.
자신의 터보형 사브 자동차를 인파가 가득한 거리로 미친 듯이 돌진시켰던 데이빗은 당시 18세로 UC산타바바라 신입생이면서 특히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TV 디렉터 대니엘 아티아스의 아들로 밝혀지면서 또 한번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대니엘은 유명 TV물 ‘알리 맥빌’, ‘더 프랙티스’,‘더 소프라노’등의 디렉터를 맡았다.
당시 데이빗은 무고한 통행인들을 깔아뭉개고 차량을 연쇄적으로 들이받은 후에도 그를 저지하던 사람들과 “난 죽음의 천사다!”라고 고함지르며 난투극을 벌이는 기행까지 보였다.
따라서 두달전부터 시작된 그의 재판은 캘리포니아주는 물론, 전국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며 이날 5명의 여성과 7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거의 6일간에 걸친 평결과정을 거쳐 “유죄”라는 합의점에 도달했다.
그의 당시 정신상태가 비정상이었다는 피고측 부모와 변호사의 줄기찬 항변과 정신과의사, 심리학자들의 증인채택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들은 사건직후 촬영된 비디오테입등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곧 시작되는 정신이상 상태에 대한 재판에서 그가 범행당시 정신병자상태였다는 판결이 나오지 않는 이제 갓 스물이 된 데이빗은 가석방없는 종신형으로 평생을 감옥에서 지낼 가능성이 커졌다.
배심원의 평결문이 4건의 혐의에 연속 유죄를 선언한 후 데이빗은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는 깨끗한 얼굴을 뒤로 돌려 부모을 쳐다보았을뿐 특별한 표정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또 조용하게 방청석에서 평결문 낭독과정을 지켜봤던 부모 대니엘 아티아스와 다이애나 아티아스도 역시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없이 법정을 빠져나갔다.
피고측 변호사 잭 얼리만이 법정밖에 진지고 있던 언론들을 향해 “정신병 치료병력도 있었던 데이빗이 사건당시 상태가 아주 나빠져 있었던 것이 확실한데도 살인혐의로 유죄평결을 낸것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당시 사망한 4명의 가족들은 형사재판과는 별도로 데이빗과 그의 부모를 대상으로 ‘아들 보호감독을 소홀히 해서 발생한 피해를 보상하라’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지난 2월 제기해 놓은 상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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