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주교회의 달라스서 개막
문제신부 불용등 집중 논의
미 가톨릭주교회의(USCCB)가 13일 달라스에서 개막돼 성직자들의 성추행으로 야기된 위기상황 타개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번 회의중 단 한번이라도 성추행을 한 사실이 밝혀진 사제들의 성직을 박탈하자는 내용의 이른바 ‘무관용’ 정책을 집중적으로 심의한다.
주교단은 과거에 성추행을 저지른 성직자들이라 하더라고 이후 같은 죄를 되풀이하지 않았을 경우 문제삼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교단 안팎의 거센 반발에 따라 무관용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USCCB 회장인 윌트 그레고리 주교는 이번 성추행 파문을 미국 천주교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규정하고 “그동안 우리(주교)들은 성추행의 폐단을 방지하는 것보다 성추행 사실이 스캔들로 비화될 가능성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썼던 것이 사실”이라며 성추행 파문을 다루는 과정에서 주교들이 취한 태도에 대해 되풀이 사과했다.
주교회의는 평신도에게 발언권을 허용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날은 3명의 천주교 학자들과 성추행 피해자들이 회의에 참석, 증언했다.
증언을 한 성추행 피해자들은 문제를 일으킨 사제들뿐 아니라 피해자들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주교들을 면직시키도록 미가톨릭주교회의가 바티칸에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학의 역사학자 스캇 애플비는 이번 스캔들이 권력의 오만에서 나온 죄악이라며 성추행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교회를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을 증대해야 한다고 주교들에게 촉구했다.
주교들은 13일 저녁까지 비공개 심의를 마치고 14일 공개 토론에 이어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 1월 보스턴 대교구에서 아동 성추행 파문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4명의 주교를 비롯, 최소한 250명의 신부가 성추행 의혹으로 사임하거나 정직 당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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