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되는 법. 그러나 야구장등 스포츠 경기장 입장료는 좌석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을뿐 같은 자리가 경기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프로야구 구단들 가운데 경기에 따른 좌석 가격 변동제를 도입하는 팀들이 늘고 있다. 똑같은 자리라도 어느 팀과 어떤 날 경기하느냐에 따라 다른 가격을 받고 있는 것. 대표적인 팀이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이다. 로키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붙었던 지난 7월5일 홈경기의 경우 아웃필드의 박스시트 가격은 32달러. 그러나 같은 팀과 붙은 다음날 경기 같은 자리 가격은 이보다 6달러 낮은 26달러였다. 5일 경기가 끝난 후에는 불꽃놀이가 있었다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경기는 좌석가격을 올리는게 당연하다는 논리이다.
로키스의 가격 변동 기준은 라이벌 팀과의 경기 여부, 어떤날 그리고 어떤 달 경기인가 등이다. 이에 따라 좌석가격은 4단계로 구분되는데 첫째는 ‘밸류 게임’으로 로키스가 휴스턴, 필라델피아등 전통적으로 관중을 많이 모으지 못하는 팀과 4월, 5월, 혹은 9월에 벌이는 경기에 적용된다. 평균 좌석가격은 16.97달러.
두 번째는 날씨가 별로 좋지 못한 달 주중에 디비전 라이벌들과 벌이는 경기에 적용되는 가격으로 평균 18달러이다. 세번째는 ‘프리미엄 게임’으로 5월과 여름 주말 경기 전부에 적용되는 가격. 평균 20.07달러이다. 마지막은 개막전과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등 강호들과의 경기, 그리고 7월 3일과 3일 불꽃놀이 경기에 적용되는 ‘클래식 게임’으로 평균 21.58달러이다.
로키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좌석 가격 변동제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프란시스코도 부분적으로 이 방식을 받아 들이고 있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변동은 항공업계와 호텔업계에서는 이미 일반화 된 관행. 비수기와 성수기 가격이 천양지차를 보이기 일쑤이다.
로키스를 선두로 해 몇몇 팀들이 좌석가격 변동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워싱턴 대학의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로드 포트교수는 "로키스의 실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가격 변동제는 들불처럼 번져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은 조심스러워들 하지만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구단들로서는 매력적인 방법이 아닐수 없다는 것. 앞으로 얼마나 이 방식이 확산될지는 시즌이 끝난후 로키스의 가계부 계산이 나오면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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