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천당으로.
꼴찌 팀에 틀어박혀 "꿈에도 소원은 트레이드"를 외쳐온 올스타 3루수 스캇 롤렌(27)이 끝내는 ‘필라델피아 탈출’에 성공했다. 래리 보와 필리스 감독과 서로 말도 안 하는 불편한 관계를 떠나 월드시리즈 진출이 유력한 조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9일 카디널스로부터 내야수 플라시도 폴랑코(26), 왼손투수 버드 스미스(22), 우완 구원투수 마이크 팀린 등 3명을 받는 조건으로 롤렌의 소원을 들어줬다. 필리스는 이에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의 최고 구원투수 덕 니켈을 끼어 보내기로 했다.
타율 2할5푼9리에 17홈런, 66타점을 기록중인 롤렌은 지난 오프시즌 필리스가 제시한 초대형 계약연장 오퍼를 거부, 트레이드 대상으로 떠올랐다. 10년간 총 1억4,000만달러를 줘도 "필라델피아는 싫다"며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될 것을 고집, 필리스는 아무 대가도 받기 못하고 롤렌을 잃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일단 860만달러 1년 계약을 맺은 뒤 트레이드를 추진해야 했다. 롤렌은 필리스가 10년간 총 1억4,000만달러 오퍼를 공개한 ‘언론 플레이’도 불만이었다.
97년 신인왕이었던 롤렌은 지난 5년간 평균 26홈런에 95타점을 기록해온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3루수. 그러나 성격이 극과극인 감독과의 불화가 공개되면서 필라델피아 팬들의 비난을 받아왔고, 지난해 익명을 요구한 한 동료가 그를 "팀의 암"으로 지적한 것이 결정타였다.
필리스가 받은 폴랑코는 올해 타율 2할8푼4리에 5홈런, 27타점을 기록중이며, 작년에는 3할7리, 2000년에는 3할1푼6리를 쳤다. 그러나 필리스의 입장에서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작년 노히터를 던졌던 왼손 투수 스미스로 볼 수 있다. 올해는 1승5패에 방어율 6.94로 부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데뷔시즌에는 방어율 3.83으로 6승(3패)을 올리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콜로라도 로키스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골드글러브 경력의 캐처 샌디 알로마 주니어(36)를 영입했다. 바비 에스타렐라가 어깨부상으로 올해 더 이상 뛸 수 없게돼 캐처보강이 시급했던 로키스는 올스타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뉴욕 메츠)의 형인 샌디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마이너리그 투수 이네멘시오 파체로를 화이트삭스로 보냈다.
<이규태 기자>paul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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