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첫 연승과 첫 AL 원정승이다.
속 썩이던 마의 4승 관문을 팀 타선의 핵폭발에 힘입어 너무도 손쉽게 돌파한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이번에는 올 들어 첫 연승과 리그 원정승에 도전한다. 6일 오후 4시(LA 시간)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팍에서 벌어지는 이 경기는 박찬호(4승5패·방어율 7.08)에게 시즌 내내 이어진 징크스 2개를 추가로 더 없애버릴 찬스. 지난 1일 출격에서 올해 야간경기 무승 징크스를 깬 박찬호로선 이제 주무대인 아메리칸리그에서 아직도 원정승과 2연승이 없다는 사실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
올해 박찬호의 4승 중 3승은 홈구장인 알링턴 볼팍에서 거둔 것이고 나머지 1승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챙겼다. 파이어리츠는 내셔널리그 팀으로 결국 주무대인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원정승이 없는 셈. 물론 올 시즌은 박찬호가 홈 구장에서 강하다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 방어율이나 피안타율은 오히려 원정경기 성적(9.13, 2할9푼)이 홈구장(4.95, 2할5푼8리)보다 월등히 좋다. 하지만 정작 승수에서는 홈에서 3승(3패)을 건진 반면 원정경기에서는 달랑 1승(2패)에 그쳤다. 말하자면 원정경기에서는 비교적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셈.
그렇지만 승부에 세계에서 운 타령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 LA 다저스 시절 안방인 다저스테디엄에서만 강하고 밖에 나가면 별 볼일 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박찬호로선 또 다시 달갑지 않은 입방아 대상이 되기 전에 원정경기 징크스에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또 하나 신경 쓰이는 것은 아직도 연승이 없다는 사실이다. 한 팀의 에이스로 인정받으려면 팀의 연패고리를 끊어주고 연승가도의 디딤돌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시즌이 종반으로 접어든 현재 연승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위가 점차 위력을 찾아가고 있고 팀 타선도 활기를 띄고 있는 지금은 이 두 가지 징크스를 시원하게 씻어버릴 좋은 기회. 더욱이 상대인 타이거스는 올해 AL에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를 제외하고 최악의 성적(41승69패)을 기록중인 약체로서 박찬호로선 여러 면에서 승산이 높은 경기다.
물론 승산이 높다고 하지만 이는 상대적인 이야기. 당장 레인저스의 원정승률(19승33패, 3할6푼5리)와 타이거스의 홈 승률(24승27패·4할7푼)을 비교하면 역시 안심할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마운드 상대인 스티브 스팍스(5승11패·5.50)는 너클볼 투수로 레인저스 핵타선에도 문제를 안겨줄 능력이 있는 선수. 과연 박찬호가 시즌 첫 2연승으로 승률을 5할대로 끌어올릴 것인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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