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모처럼 팀의 넘버 1 투수다운 피칭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최고명문팀인 강호 뉴욕 양키스를 꺾고 시즌 5승(6패) 고지에 올랐다.
23일 부상자명단(DL)에서 복귀와 동시에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예리한 브레이킹볼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투구패턴을 앞세워 양키스 타선을 6이닝동안 7안타 2실점으로 막고 팀의 6대2 승리를 견인했다. 포볼과 몸 맞는 볼이 1개씩 있었고 삼진은 6개. 투구수는 117개로 70개가 스트라익이었다. 방어율은 경기전 7.14에서 6.89로 내려갔다.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22일만에 승리를 거머쥔 박찬호는 강호 양키스를 상대로 적지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함으로써 부상과 부진으로 점철된 올 시즌 땅에 떨어진 명예를 되찾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이날 박찬호의 공은 변화구의 경우 제구력이나 낙하각도가 모두 상당히 예리하고 위력이 있었으나 직구는 아직도 구위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박찬호를 호투로 이끈 원동력은 직구를 던질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지고 변화구 카운트에선 직구를 뿌리는 경기 운영의 묘였다. 5회말 라울 몬데시를 높은 직구로 잡아낸 것을 빼면 이날 삼진은 모두 상대타자의 허를 찌르는 변화구로 잡아낸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경기후 양키스 3번타자 제이슨 지암비는 "역으로 던진 찬호 피칭에 당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박찬호는 1회말 선두 알폰소 소리아노에 중전안타를 맞은 뒤 지암비에 우중간을 가르는 빨랫줄같은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레인저스는 2회초 라피엘 팔메로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박찬호는 3회말 양키스 선두 데릭 지터에게 라이트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 다시 1대2로 이끌렸다. 하지만 레인저스는 4회말 팔메로의 2번째 솔로홈런과 허버트 페리의 역전 솔로샷으로 경기를 3대2로 뒤집으며 박찬호를 도왔고 6회에는 칼 에버렛이 양키스 선발 마이크 뮤시나로부터 이날 4번째 홈런(투런)을 뽑아내 리드를 5대2로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박찬호는 4회말 선두 셰인 스펜서에 2루타를 맞고도 다음 3명을 외야플라이로 처리, 실점을 모면했고 5회에는 1사 1, 2루에서 호헤 포사다와 몬데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하는 등 역투했고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6회는 이날 유일한 삼자범퇴로 막은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달 오클랜드 A’s를 8이닝동안 5안타 2실점으로 막은 이후 처음이자 올해 5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이상 3자책점이하)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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