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인명피해낸 러시아 빙하붕괴 본보기
글레이셔 국립공원은 1세기동안 빙하 100개 녹아
최근 러시아의 산간 마을을 덮친 300만톤의 얼음과 진흙더미는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하지만 광범한 지구 기후의 변화를 입증하는 것이다.
지난 20일 러시아 남부 지역의 빙하가 붕괴되면서 코카사스 산맥의 경사면을 휩쓴 이 재난으로 주민 100여명이 실종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눈사태가 한때 꽁꽁 얼어붙어 있던 산악지대가 변화하는 과정의 한 단계라고 말한다. 이같은 변화는 인근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을 바꾸면서 때로는 이번처럼 재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같은 기후 변화는 주로 장구한 세월을 통해 느린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식하기 힘들다. 또한 기후 변화의 결과도 명쾌하지 않아 어느 지역은 추워지고 어느 지역은 더워진다.
그러나 과학자들도 한 가지 현상에는 의견을 같이 한다. 그것은 바로 지구상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사실이다.
몬태나주에 있는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는 지난 한 세기 동안 100개 이상의 빙하가 녹아내렸다. 30년 전 여섯 개가 있었던 남미 베네주엘라의 빙하는 지금 단 두 개로 줄어들었다. 예는 또 있다. 아프리카 대륙 탄자니아에 있는 고봉 킬리만자로에 있는 빙하는 그 규모가 과거에 비해 무려 75%나 즐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남아 있는 빙하마저 10년 후에는 모두 사라져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유명한 작품 ‘킬리만자로의 눈’은 그야말로 소설속에나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UN 환경 프로그램은 금년 여름 히말라야의 방하에 대한 연구를 완료했다. 연구팀은 네팔과 부탄의 산악지대 곳곳에 있는 호수들이 빙하가 녹아내린 물로 가득 찬 것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몇 년 더 계속된다면 호수들이 범람, 부락들을 물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논란에서 인명 피해는 지금까지 별로 거론되지 않았었다. 논란의 초점은 기온 변화에 민감한 북극과 남극의 기후 변화에 주로 맞춰졌었는데 이곳은 인구 밀도가 매우 낮다.
러시아 코카사스 산간 부락의 눈사태와 세계 산악 지역의 점증하는 기후 변화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인간 주거 지역에 훨씬 근접한 곳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구는 지난 한 세기 중 최근 10년 동안 가장 급격한 기후 변화를 경험했다. 최근 10년 가운데 7년이 사상 최고로 더웠던 해로 기록했다.
“인류적 측면에서 문제를 관찰할 때가 됐다. 예기치 않았던 많은 난관과 재해가 우리의 미래에 도사리고 있다”
히말라야와 안데스 산맥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산악 지리학자 앨턴 바이어스는 말한다.
눈사태가 빙하 붕괴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유일한 위험 요소는 아니다.
빙하 해빙으로 인한 갑작스런 홍수, 가뭄, 농작물의 흉작 등도 중간 고도에 있는 빙하의 후퇴로 야기될 수 있는 재앙들이다.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지구촌 산악 지역의 기후 변화는 과학자와 토지 계획 전문가들의 새로운 관심 분야다.
북부 코카사스 산맥에 위치한 마일리 빙하가 붕괴하면서 굴러내린 얼음과 바위덩이들은 나무는 물론 대형 트럭들을 마치 장난감처럼 쓸어버렸다. 빙하더미가 휩쓴 거리는 장장 20마일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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