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한인부부의 최대 고민…할머니들 가장 만만
언어·사회적응 이유 전문 데이케어 찾는 부모 늘어
취학 전 아동을 둔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당면문제는 자녀를 누구에게 맡기느냐이다. 특히 한인부부들은 단순히 맡기는 차원을 넘어 자녀들이 뭔가
배울 수 있는 곳을 원한다. 아직은 할머니 등 친인척에게 맡기는 맞벌이 부
부가 많지만 전문 탁아시설(데이케어)을 찾는 한인부모들도 늘고 있다. 본
보는 3회에 걸쳐 맞벌이 부부들의 탁아소 이용과 저소득층을 위한 당국의
재정지원 프로그램, 탁아소 선택 시 주의사항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두 손자와 씨름한다”는 노스 시애틀의 김 모(62)씨는 3살, 5살 난 손자들이 잠시도 가만있지 않아 오후가 되면 힘이 부친다면서도“두 녀석을 탁아소에 보내면 어미가 버는 것만큼 돈이 들어간다니 어쩔 수 없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창 뛰놀 나이의 아이들을 하루종일 돌봐준다는 것은 노인이 아닌 젊은 사람에게도 힘 부치는 일이다.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적당한 놀이를 찾아 손자·손녀들과 소일해야 하는데 그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따라서 손자녀 돌봐주기를 기피하는 노인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꼭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일부 부모들은 전문 데이케어를 선호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언어문제이다.
맞벌이하지 않는 부부, 또는 할머니가 손자녀를 돌봐줄 여건이 돼 있는 부부가 전문 보육시설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대개 자신들이 겪었던 언어장벽의 문제를 자녀들에게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4살 된 아들을 둔 남 모(29)씨는 “할머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가 정서적으로는 안정돼 좋지만 영어를 전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영어
에 거부반응을 보인다”며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어려
움이 없도록 데이케어에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민 초년생으로 가정에서 의사소통을 순전히 한국말로 하는 맞벌이 부부들 가운데 자녀들만큼은 끼리끼리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전
문시설에 보내기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자녀들이 미국의 놀이문화 또는 학습문화에 적응해 어릴 때부터
원만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전문 데이케어에 보내는 한인 부모들도 있
다.
쇼어라인에서 3살 딸을 키우는 정 모(27)씨는“동생이 없어 늘 외톨이였던
아이가 데이케어에 다닌 후로는 자기가 먼저 낯선 또래에게 인사를 건넨다”며 아이의 변화를 가져온 보육시설에 만족해했다.
전문 보육시설의 월 위탁료(4주 기준)는 6백~1천2백달러에 이른다. 저렴
한 곳도 있지만 대개 기자재부터 프로그램, 교사에 이르기까지 환경이 열악
해 부모들은 결국 평균치의 데이케어를 찾게되는 것이 현실이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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