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W 한인학생들, 커뮤니티에 도움의 손길 호소
선배, 대기업 직원의 전공·취업 설명회 바람직
워싱턴주 실업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시애틀 지역의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이 지역 한인대학생들이 취업 문제를 놓고 전전긍긍하며 커뮤니티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워싱턴대학(UW) 한인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학교와 사회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의 부재 때문에 적절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전공 선택과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UW 한인학생 모임 중 하나인‘한얼 동아리’(회장: 최태현) 임원들이 최근 가진 10월 정기모임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모임에 참석한 1~2학년 학생들은 전공을 정할 때 대학진학 이전에 결심한 학과가 주위상황에 따라 달라졌다며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원하는 학과보다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한 학과나 전문직종과 관련된 학과를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전공선택과 관련해 자문을 받으려고 관련 학과의 모든 한인 선배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했지만 답신은 한 통도 없었다”며 한국에서와 같은 끈끈한 선후배 유대관계가 없음을 아쉬워했다.
3~4학년 참석자들의 경우는 취업시장에 뛰어든 가까운 선배나 학우들의 체험담을 귀동냥하지 않으면 그나마 취업전선이 얼마나 살벌한지 느끼지도 못할 판국이라며 씁쓸해했다.
한 학생은 최근까지 취업에 별 어려움이 없었던 UW의 컴퓨터 관련 인기학과 전공자들도 요즘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학생은 주위에 졸업을 늦추는 학우나 졸업학점은 이수했지만 취업을 위해 다른 과목들을 수강하는 학우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백인 학생들도 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한인 또는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 병역문제나 신분문제, 기타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겪어야하는 불공평 등으로 어려움이 훨씬 심하다고 토로했다.
한 유학생은 대학을 졸업한 한국학생들 중 상당수가 주류기업에 취업이 힘들자 한국으로‘유턴(U-Turn)’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취업시장도 제한된 유학생들끼리의 경쟁이기 때문에 수급의 불균형은 피할 수 없다”며 걱정했다.
모임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주류사회에서 입지를 다진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이나 미국 굴지의 회사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들의 조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류사회에서 맹렬하게 활동하는 한인들이 1년에 한번이라도 간략하게 취업 및 진로 설명회를 열어주면 학생 개개인의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시애틀 한인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적 역량을 배가시키는 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UW에는 3천여명의 한인학생 및 유학생이 재학중이다.
<방동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