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사시미등 담백한 전채
우동·소바·돈까스등 메뉴 다양
학교 앞 식당 하면 떠오르는 곳. 500원 짜리 쫄깃한 수제비가 맛있었던 분식점 만한 곳이 또 있을까. 가끔 아르바이트해서 주머니가 두둑한 날이면 신촌반점에서 탕수육에 자장면으로 친구들에게 인심을 쓰기도 했었는데. 미팅에서 만난 여학생과 분위기 좋은 경양식 집에서 데이트하느라 한 달 용돈의 대부분을 탕진했다 하더라도 그 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면 행복한 일이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더듬어보고자 웨스트우드로 발걸음을 향한 주말 저녁.
친구라는 뜻을 가진 일본 식당 토모다치(Tomodachi)에는 터질 듯 싱그러운 UCLA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맛깔스러운 음식을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들 배웠는지 열이면 열 모두가 맥주 글라스에 사케 잔을 떨어뜨려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모습이 친숙해 보인다.
빨강, 파랑 원색이 아름다운 연에는 사천왕 상만큼 원시적 생명력이 가득한 일본 무사도 그림이 그려져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벽에 걸린 어항 속의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풍경이 참 평화로워 보인다.
벽에 걸려 있는 전복 껍데기는 주인이 다이빙 나가서 잡은 것이라고 하는데 믿을 수 없을 만한 크기이다.
샐러드와 사시미, 교자, 덴뿌라 등 전채 요리는 맛이 아주 담백하고 우동, 소바 등 국수 종류, 돈까스, 테리야끼 등 메인 디쉬도 다양하다. 30여 가지가 넘는 롤은 메뉴에 사진이 실려 있어 선택에 도움을 준다.
UCLA 롤과 브루인 롤(Bruin Roll)은 UCLA 학생이 아니더라도 좋아할 맛이고 웨스트우드 롤(Westwood Roll), 토모다치 스페셜 롤(Tomodachi Special Roll)도 특이하다.
조갯살을 스페셜 소스에 무쳐 캘리포니아 롤 위에 얹은 후 오븐에 구워낸 베이크트 스캘럽 롤(Baked Scallop Roll), 스시 라이스를 아래에 깐 뒤 마요네즈에 섞은 해산물을 덮은 다이나마이트(Dynamite)는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에다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바다 내음까지 더해졌다. 치킨 테리야끼나 뉴욕 스테이크를 넣고 돌돌 만 마끼는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종류: 일본 식당 ▲오픈 시간: 런치는 매일 오전 11시~오후 3시. 디너는 오후 5~10시 30분, 금·토요일에는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가격: 2~13달러, 스시 콤보는 20~30달러. ▲주소: 10975 Weyburn Ave. Los Angeles CA 90024. 한인타운에서 Wilshire Bl.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Westwood Bl.를 만나 우회전, Weyburn에서 좌회전하면 Gayley와 만나는 곳에 있다. ▲전화: (310) 824-8805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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