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enandoah National Park
‘Take Me Home Country Road’. 존 덴버가 1971년 히트시킨 팝 컨츄리의 명곡에도 등장하는 쉐난도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국립공원이다.
“나무들보다도 오래고, 신들보다도 젊고, 바람처럼 뻗어가네. 시골길이여~"란 가사처럼
대자연의 장엄함과 정겨움이 공존한다.
버지니아주의 서북에 위치한 공원은 1935년 설립되었으며 연간 200만의 방문객이 찾아온다. 쉐난도는‘그 별의 딸’을 의미하는 인디언 단어. 루레이를 비롯한 동굴, 박물관 등 볼거리와 각종 식물, 수천 종의 조류, 야생사슴등 동물들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자연 체험장이다.
■스카이 라인 드라이브(Sky Line Drive)
미 동부의 동맥인 애팔라치안 산맥의 1천5백미터급 봉우리를 연결하는 스카이 라인은 장장 105마일에 이른다. 그 꼬불꼬불한‘하늘의 길’을 따라 쉐난도 계곡의 경관이 계속되며 마치 자연의 웅대함을 파노라마로 보는 듯하다.
출발지는 프런트 로얄(Front Royal) 인근 북쪽 매표소. 10달러의 통과료를 내면 지도를 준다. 여기서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며 산정도로가 웨인스보로(Waynesboro)까지 이어진다. 5분쯤 가면 딕키 릿지 비지터센터(Dickey Ridge Visitor Center)가 나온다. 산행과 드라이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쉼터 역할도 한다.
길 이름이 Skyline Drive이기에 길이 능선을 따라 뻗어있고 운전하면서 양쪽 아래를 내려볼 수 있는 것으로 상상하지만 실제는 숲속을 오르락내리락 달린다. 산 속에 갇혀서 산 아래가 아예 보이지 않는 부분도 많다.
약 5분 간격마다 광활한 산 아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터(Over Look)가 길옆에 마련돼 있다. 잠시 길을 멈추고 전망터에 서서 쉼호흡을 하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눈앞은 일망무제.
스카이라인의 절경은 역시 이즈음 만개한다. 노랗고 붉은채색을 한 숲을 따라 난 길을 달리다보면 좀처럼 속도가 나지않는다. 문득 단풍 잎새로 비치는 하늘빛도 더 푸르다. 계곡도 온통 만산홍엽.
올해 단풍은 평소보다 1-2주 늦어 10월말이 절정이다. 여느해보다 빛깔이 곱고 윤기가 난다.
드라이브 길에서 운이 좋으면 야생사슴들도 만날 수 있다. 한두 마리, 혹은 수십 마리가 길옆에서 지나는 사람들을 망연히 바라본다. 어느 때는 아예 길을 차지하고 겁없이 무심의 경지를 즐기고 있다.
산정도로의 길이가 1백마일이 넘으므로 완주하는데는 3시간 이상 걸린다. 도중에 하산할 수 있는 도로가 2개 있으며 아니면 오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32마일 지점에 있는 파노라마 산장에서 211번도로가 연결돼 아래쪽 루레이 동굴로 내려올 수 있으며 65마일 지점에서도 하산길이 연결된다.
중간중간 산장격인 휴게소가 있어 샌드위치 등으로 요기를 하거나 용변을 해결할 수 있다. 음식값은 조금 비싼 편이다. 첫 번째 휴게소는 북쪽 입구에서 40여분 거리의 엘콸로우(Elkwallow). 다음부터 파노라마(Panorama), 스카이랜드(Skyland), 빅 메도우(Big Meadows) 등이 차례로 나온다.
■루레이 동굴(Luray Caverns)
쉐난도 밸리에 있는 미국 최대의 종유석 동굴. 세계에서 하나뿐인 종류석 파이프 오르간으로 더욱 알려진 워싱턴의 단골 관광명소. 이 지하 만화경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수가 매년 50만명에 이른다.
동굴로 말하자면 성류굴, 고수동굴등 한국도 빠지지 않지만 루레이의 경이에는 못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1878년 8월13일 앤드류 캠벨(Andrew Campbell)등 3인이 석회암 바위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구멍을 내면서 경이의 세계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발견된 지 수개월 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기 시작했으며1901년 T.C. Northcott 대령이 폐결핵 환자를 위한 요양소를 여기다 지었다. 동굴까지 구멍을 뚫어 섭씨 12.2도를 유지하는 동굴안 공기가 병실로 순환케 통풍장치를 설치했던 것이다. 세계 최초의 에어 컨디션 시설을 갖추었던 요양소는 1940년 불의의 화재로 전소됐다.
동굴안에서는 석순과 석주들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간접 조명을 받아 더욱 신비한 분위기를 낸다. 군데군데 있는 풀(Pool)은 수많은 종유석군을 비추고 있어 성을 보는 듯하다. 거울 연못은 마치 호수로 착각케 하며 종유석들이 반사돼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The Cathedral Room’이라 이름지어진 공간에는 종유석을 활용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 교향악 수준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끔 해놓았다.
동굴 안에는 2차대전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념물도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1시간 걸리는 가이드 투어가 있으며 입장은 매 20분마다 한다. 성인 16달러, 7-13세 7달러, 7세 미만 무료, 62세 이상 14달러. 입장료에는 인근 자동차 박물관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 통상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쉐난도 국립공원 인근에는 루레이 동굴 이외에도 Skyline Caverns, Endless Caverns, Shenandoah Caverns등 동굴들이 많다.
루레이 자동차 박물관(Car and Carriage Caravan of Luray Caverns)은 동굴 입구 옆에 있다. 마차에서부터 자동차까지 교통수단의 발전 과정을 전시물로 보여준다.
140개 이상 되는 전시물 중에는 1892년형 벤츠, 1904년형 캐딜락, 1935년형 Hispano-Suiza과 초기 포드 자동차의 모델들이 있다.
■자연 다리(Natural Bridge)
자연적으로 생긴 다리로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인디언들에게 ‘신의 다리’라고 알려진 이 다리는 과거에 종교적인 장소였다.
조지 워싱턴은 이 동산을 둘러보고 그의 이니셜을 새겼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1774년 토마스 제퍼슨이 킹 조지(King George) 3세로부터 20실링에 이 다리를 샀다. 독립 전쟁 중에는 탄환 제조탑으로 이용되었으며 남북전쟁 중에는 가까운 광산에서 총알의 재료를 제공했던 곳이다.
지금도 밤마다 조명 효과와 음악을 넣어‘창조의 드라마(The Drama of Creation)’를 재현한다. 그 다리에서부터 폭포까지 가는 트레일이 있는데, 중간에 굴이 하나 있으며 인근에 왁스 박물관도 있다.
■쉐난도의 폭포들
대표적인 오버롤(Overall)폭포는 공원의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가 93ft로 쉐난도 국립공원에서는 가장 긴 폭포이다. 이외에도 Whiteoak1 폭포, Lewis 폭포, Rose River 폭포등이 있다
■주요 캠핑시설
Big Meadows
매년 4월2일 개장해 11월30일까지 영업을 한다. 텐트는 40개 정도가 구비되어 있다. 화장실은 수세식이며 쓰레기 처리장, 샤워장, 취사시설이 있다. 사용료는 16달러. 51마일 지점에 위치해 있다.
Lewis Mountain
4월30일 개장해 11월30일까지 영업한다. 텐트는 16개정도 구비. 화장실은 수세식. 샤워장과 취사시설은 있어나 쓰레기 처리장은 없다. 사용료는 14달러. 57.6마일 지점에 위치.
Loft Mountain
4월14일부터 10월30일까지 영업. 텐트는 45개정도 구비. 화장실은 수세식이며, 쓰레기처리장, 샤워장, 취사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사용료는 14달러.
■공원 이용시 유의사항
공원 통과료가 승용차 한대당 $10. 현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입구에서 낭패를 겪을 수 있다. 특히 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여성들은 미리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화장실이 있는 비지터 센터에서 첫 산장인 엘콸로우까지는 40분 거리.
야영시에는 지정된 캠핑장소에만 취사를 할 수가 있다. 땅을 파서는 안된다. 애완동물을 공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은 허락하지만 항상 끈으로 묶여져 있어야 한다. 배설물등 청소는 소유주가 확실히 해야 한다.
■가는 길
66번 웨스트로 가다 프런트 로얄에서 340번 South로 빠진다. 워싱턴에서 72마일. 훼어팩스에서 50분 거리. 스카이 라인 방면 사인판을 잘 살피며 프런트 로얄 시가지를 지나면 곧바로 북쪽 매표소가 나온다.
■공원 주소
Shenandoah National Park 3655 U.S. Highway 211E Luray, Virginia 22835-9036
전화 1-540-999-3500.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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