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의 진보적 연방상원의원이었던 존 웰스톤의원이 중간선거가 치러지기 10일전인 지난 10월 25일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후 민주당에는 비상이 걸렸었다.
누구도 넘볼수 없이 연임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웰스톤 의원의 사망으로 그렇지 않아도 공화당과 의석싸움을 벌여야 했던 민주당에서는 곤경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런 가운데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먼데일 전 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근소한 차이로 먼데일 후보가 패배하고 공화당이 미네소타에서 연방상원의원을 차지하게 됐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부통령까지 지낸 훌륭한 후보가 나온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라도 유권자들의 신임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오는 12월 14일 치러지는 제23대 상항지역 한인회장 선거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보이는 것 같아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한인들이 많다.
지난 20대부터 한인회장 출마를 할 것이라는 평이 나돌았던 유근배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상항지역사업회 부회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오재봉 현 한인회장등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3일 후보등록을 했다.
물망에 올랐던 다른 후보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경선이 아닌 단독출마에 의한 무투표 당선이 될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솔직히 경선이 이루어질 경우 여러 가지 기사거리가 많이 나오게 되므로 경선이 되는 것이 단독출마보다는 한인회장 선거 취재나 보도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준비가 되지 않은채 나오는 후보가 나와 경선이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한인회장이라는 자리는 한인사회에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후보로 나왔다고 혹은 반대편 후보가 회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또는 경선을 통해 조그만 이익이라도 보려고 다른 사람을 선동해 후보를 내세운다면 지금까지 한인회가 쌓아놓은 위상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지난 6년동안 경선이 벌어지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도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그래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가 경선을 통해 한인사회에서의 한인회 위상을 높이고 한인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그래도 있다는 것을 알린 점이다.
이번 선거도 그런면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인회장 선거에 관심을 갖고 후보로 나오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보다는 주위의 권유에 못이겨 출마를 하는 준비되지 않은 후보는 나오지 말았으면 한다. 물론 후보등록을 한다는 것은 한인사회에 헌신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명심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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