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스-말린스 2대4 트레이드
구단들은 ‘OK’ 선수들은 ‘ NO’
콜로라도 로키스와 플로리다 말린스가 총 6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을 초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하고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승낙만 기다리고 있다.
로키스는 14일 메이저리그 최고연봉 투수인 마이크 햄튼(30)과 발빠른 외야수 후안 피에르를 말린스의 캐처 찰슨 잔슨(31), 홈런타자 프레스톤 윌슨, 왼손 구원투수 빅 대런스보그, 내야수 파블로 오주나와 맞바꾸는 2대4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햄튼과 잔슨이 계약상 트레이드를 거부할 권한을 가지고 있어 길게는 16일까지 이들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로키스는 2년전 8년간 1억2,100만달러를 주기로 하고 영입한 왼손 선발투수 햄튼이 죽을 쑤고 있는 마당에 그의 연봉 부담을 안아맡겠다는 팀이 나타나 얼른 트레이드에 응했다. 또 말린스에서 주기로 한 외야수 프레스톤 윌슨은 쿠어스필드에 세우면 한 시즌 40홈런은 너끈히 칠 장타자라 더욱 구미가 당긴다.
그러나 햄튼은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탈출할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우승후보로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하위 팀에서 하위 팀으로 가라는 트레이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단 이번 트레이드를 거부할 의사를 밝혀 로키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인 잔슨도 플로리다를 떠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있다. 이는 트레이드에 거부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더 받아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2년전 프리에이전트로써 로키스를 택했던 햄튼은 쿠어스필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해 7승15패에 방어율 6.15를 기록하는 등 뉴욕 메츠를 떠난 뒤 새 팀에서 21승28패에 방어율 5.75로 헤매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캐처로 평가되는 잔슨도 지난해 타율 2할1푼7리로 헤매며 36타점에 그쳐 사실 트레이드를 거부할 입장이 아니다.
로키스는 햄튼이 끝내 트레이드를 거부할 경우 2009년까지 1억350만달러를 더 뱉어내야 한다. 잔슨은 3년간 2,500만달러가 남아있는데 트레이드 되면 100만달러를 추가로 받게된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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