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한국 대통령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뉴욕 한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관심도 증가와 함께 뉴욕 한인사회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놓고 세대별로 나눠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본보가 뉴욕과 뉴저지 일부 한인들을 상대로 비공식 설문조사한 결과, 20∼40대 한인들은 노무현 후보를, 50대 이상 한인들은 이회창 후보를 각각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도 특징이 있다.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고 표명한 플러싱 거주 김모(30·영주권자)씨는 "노 후보야말로 퇴색한 한국 정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이회창 후보가 된다면 한국이 10년 후퇴하게 될 것이다. 보다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나라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인 뉴저지 거주 정모(61·시민권자)씨는 "매일 본국지에 게재되는 정치 스캔들 기사를 보면 진절머리가 난다"며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돼 한국 정부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현 정권에 대한 철저한 비리 조사를 단행해 해외 동포들에게 시원시원한 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선에 관심은 있으나 두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한 한인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플러싱 거주 김모(65·시민권자)씨는 "신문 기사나 텔리비젼 뉴스를 통해 이회창, 노무현 후보를 판단했을 때 양 후보 모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고 "왜 한국 정치는 매일 그 사람이 그 사람이냐"며 개탄했다.
한편 제16대 한국 대통령 선거 개표는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한인 텔리비젼과 위성 방송 등을 통해 19일 오전부터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 월드컵 축구대회 동안 한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된 플러싱 서울 플라자에서도 19일 오전 11시부터 개표 현황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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