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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크사 김성배씨 내년 1월부터
노벨 의학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젊은 한인 의학자가 미국 최대 제약업체인 머크사의 제약연구소 소장에 임명됐다.머크사는 3일 미국 의학계에서 인간 게놈 해독과 에이즈 백신 개발 분야에 스타 과학자로 알려진 피터 김(44, 한국명 김성배)씨를 에드워드 스콜니크 제약연구소장 후임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내년 1월부터 머크사의 약품 개발 및 연구를 총괄하게 된다.
김씨의 소장 임명은 이미 2년전에 예고됐던 일이다. 스콜니크 소장은 자신의 후임으로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로 재직중이던 김씨를 지목, 부소장으로 영입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당시 머크사가 젊은 학자 출신을 영입한 것을 ‘충격’이라고 표현했고, 뉴욕타임스는 1면 주요기사로 김 교수의 업적을 다룬바 있다.
김씨는 15년간 MIT에 재직하면서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체 세포 침투 메커니즘을 밝혀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감기 바이러스가 화살처럼 세포 안으로 파고 들고, 에이즈 바이러스도 감기 바이러스와 비슷한 침투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 연구를 토대로 에이즈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는 의약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김씨는 인간 게놈 해독 이후 실용 부문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프로테오믹스(proteomics)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프로테오믹스는 그가 생명체의 움직임과 질병의 원리를 단백질 분자 단위에서 해독함으로써 의약품을 설계하는 ‘의약품 디자인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MIT의 필립 샤프 교수, 캘리포니아 공대(CIT)의 베이비드 볼티모어 교수도 그의 학문적 업적이 약품 개발에 응용되기를 기대했다.
CNBC 방송등 미국 언론들은 머크사 젊은 유명 의학자를 연구소장으로 임명한데 대해 생명공학을 의약산업에 응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씨는 미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미 국립 보건원(NIH)의 에이즈 백신 연구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98년 한국에서 호암상(과학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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