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장래준 <취재부 차장대우>
’앞으로 남은 시간은 이틀. 조수연씨를 도와라!’
일요일인 1일 오전 9시 뉴저지 한인회 사무실이 아연 북적댔다. 전날 김석주 뉴욕한인회장으로부터 3일 오전 11시 맨하탄에서 열릴 예정인 악덕 건물주 규탄 시위 지원 요청을 받은 연인철 뉴저지한인회장이 관계자들 12명을 급히 소집한 것이다.
조나단 김 부회장은 악덕 건물주에 보내는 서한과 조수연씨 부인이 현장에서 낭독할 성명서 등을 준비했고 뉴저지 한인회 고문 벤자민 최, 존 방 두 변호사는 시위대가 외칠 구호들을 점검했다. 또 사무직원 장소희씨는 시위 행사 프로그램을 비롯해 언론사에 나눠줄 보도 자료 등을 만들었고 연 회장은 광고 전문가를 초빙해 전단을 디자인했다.
99년 3,000여명의 한인들이 뉴저지 팰팍 타운정부를 대상으로 반 한인사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창원 회장도 팔을 걷어 부치고 뛰어들었다.
사진과 함께 깔끔하게 영문으로 작성된 5,000장의 타블로이드판 전단, 160개의 피켓, 영문과 한글로 씌어진 500장의 구호문,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시위 진행 프로그램, 12개 지역 직능단체 참가 명단, 각종 선언문 및 건물주에 보내는 서한 등이 차곡차곡 준비됐다. 월요일인 2일에는 한인회 부회장 한사람이 자신의 일도 제쳐놓고 하루종일 신문, 방송 등 현지 주류언론
과 연락해 긍정적인 취재 협조 답변도 받아냈다.
거듭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당일 현장 파견 인원 및 운영 계획을 짜고 세부상황의 검토가 완료된 시간은 시위 당일 오전 2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날씨 속에서 벌어진 이날의 한인 시위는 이런 준비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뉴욕한인회 김석주 회장과 테렌스 박 인권옹호위원장의 지휘도 눈부셨고 임형빈 대표를 위시한 경로센터의 한인 노인들도 젊은이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추위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발군의 역량을 보여줬다.
뉴욕한인청과협회 장영식 회장, 김경주 이사장 등 집행부 임원들의 목소리도 높았고 뉴욕한인청년회의소의 박성채씨 등 1.5세, 2세들은 오전 8시부터 32가 한인타운에 전단을 뿌리고 동참을 호소했다. 현장에는 한인 언론사뿐만 아니라 미국 신문, 방송사들까지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져 현장 분위기는 더욱 살아났다.
말 그대로 각계, 각층, 각 지역 한인들이 고루 참가한데다 주류 언론의 커다란 관심, 매끄러운 진행 등 한마디로 성숙한 시위문화의 전범으로서 앞으로 한인 사회의 이익을 대변하는 각종 활동에 시금석이 될만한 빛나는 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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