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병상·12개 수술실 갖추고 인도양으로
항모·공격전단 대기령…장거리 폭격기도 태세
이라크전의 전운이 짙게 감도는 가운데 미해군은 1,000개의 병상을 갖춘 병원선 컴포트호를 취역시켰다.
볼티모어를 모항으로 하는 이 병원선은 225명의 군의관, 연구원, 지원단 및 민간 요원 등이 탑승하지만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의료진의 규모는 1,200명으로 확대된다.
또한 국방부는 항공모함 두 척, 해병 수륙양용 공격 2개 전단에 대해 페르시아만 96시간 출동 대기명령을 내렸다.
한 해군 관계자는 병원선 컴포트호가 인도양에 있는 미군 기지 디에고 가르시아섬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대형 유조선을 개조한 컴포트호는 1991년 걸프전때 페르시아만에 출동했었고 9.11 테러 후에는 뉴욕항에 파견되기도 했다.
“병원선의 주요 임무는 전시 작전 지원을 위해 원활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해양수송 사령부 대변인 마지 홀츠는 밝혔다.
병원선의 가동은 부시 행정부가 많은 미군 사상자 발생을 예상하고 있고 이라크의 무장 해제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그동안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12개의 수술실이 있는 컴포트호는 생화학 공격의 부상자를 치료할 장비도 갖추고 있다.
“병원선은 심오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병원선은 미국이 이번 임무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국가적 차원의 공표다”
해군 의무감 마이클 코원 부제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병원선의 파견은 항공모함 추가 출동 준비명령, 장거리 B-2 폭격기 훈련, 걸프지역 군사작전 부사령관 임명 등 이라크 사태와 관련된 일련의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국방부 명령은 태평양 지역에도 전달됐다.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도 준비태세에 돌입했고 호주 퍼스에 머물고 있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모항 샌디에고로 향하고 있다.
해군이 항공모함등 각종 전함에 대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공군도 디에고 가르시아와 영국에서 작전을 개시할 것에 대비, B-2, B-1, B-52 등 폭격기들의 전투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공군은 또 B-2 스텔스 폭격기의 해외 주둔을 사상최초로 구상하고 있다.
중앙 사령부는 걸프지역과 미국내 기지들을 연결하는 지휘 통제 훈련을 최근 1주일에 걸쳐 실시했다.
한 군고위 관계자는 걸프지역 미군 총사령관 토미 프랭스 대장이 이번 훈련이 제대로 실시됐는지 점검하기 위해서 1월말이나 2월초 추가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랭스 대장은 존 아비제이드 육군 중장을 중동지역 미군 부사령관으로 영입, 지휘부를 한층 보강했다.
아비제이드 중장은 레바논 이민의 후예로 지역 정세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어, 독일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한 아비제이드 중장은 카타르에 있는 사령부에서 걸프 및 중동지역 군사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아비제이드 중장은 1991년 걸프전 이후 북부 이라크에 대한 군 지원 작전을 지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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