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당뇨등 만병의 원흉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운동뿐
뱃살은 두 가지다. 잡히는 뱃살과 잡히지 않는 뱃살이 그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피부 아래 배 근육 사이에 낀 피하지방이 있는가 하면, 복근 안쪽으로 장기 근처에 붙어 있는 지방층도 있다.
둘 다 건강에 해롭지만 가장 위험한 종류의 지방은 뱃속 깊숙이 숨어 있는, 복강내 지방이다. 뱃속 깊숙이 감춰져 있는 이 비계는 심장병, 당뇨, 심장마비의 원흉이며 일부 암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인 셈. 이 내장에 붙어 있는 지방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이라고 최근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권하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의학협회 저널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빠르게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뱃속 지방이 줄어들고 따라서 심장병 등 관련 질병에 걸릴 위험도 크게 감소했다.
이 연구에서는 과체중으로 뱃속 지방이 많은 50~75세의 여성 170여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하루 45분 주 5일 빠르게 걷기 등 운동을 시키고, 다른 그룹은 일주에 한번 45분간 스트레칭만 시켰는데 운동을 활발하게 했을 경우 전체 지방과 뱃속 지방이 가장 많이 감소함을 알 수 있었다.
뱃속 지방은 장기 근처에 붙어 있어 일반인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알기가 어려우며 CT나 MRI 사진촬영을 통해서만 정확히 측정할 수가 있다. 장내 지방이 많으면 콜레스테롤 및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미치며 타입2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 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일년 뒤 운동을 열심히 한 정도에 따라 장내 지방이 3.4~6.9% 감소했다. 또 매우 활동적인 여성은 전신 지방이 4.2%, 보통 활발한 여성은 2.4%가 감소했다. 운동을 한 사람은 평균 3파운드가 줄었으나 운동하지 않은 그룹은 전혀 체중 변화가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시애틀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의 앤 맥티넌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도 상당한 건강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체중계로는 크게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이더라도 건강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실제로 건강이 비약적으로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즉, 이 정도의 뱃속 지방이 줄어도 인슐린과 전체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만한 운동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빠르게 걷기를 45분, 일주에 5번은 해야 한다. 걷는 속도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땀이 좀 나나 대화는 할 수 있을 정도가 적당하다.
달라스 쿠퍼 연구소의 팀 처치는 “운동을 하면 바지는 잘 들어가는데 체중은 별로 줄지 않는다는 불만을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젠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내장에 붙은 지방은 운동에 매우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크게 표시가 나지 않아도 운동을 하면 뱃속 지방은 즉각 영향을 받고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갱년기를 지난 여성들도 적합한 운동을 통해 지방을 줄이고 건강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 소득이라고 한 연구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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