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전망 대부분 어두워… 항공산업·증시·달러화 등 타격고용·투자의지 약화시켜 경기 회복에 찬물
화물처리·병참 등선 새로운 일자리 창출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감도 고조되고 있다. 경제학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이라크 사태가 현 상태로 장기화할 경우 미 경제의 팽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항공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며 증시침체가 이어질지 가능성이 높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자신감 상실 우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구랍 3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나 그의 대리인이 공격을 가해 올 경우 미국 경제는 절름발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의 커미트 숀홀츠 경제분석 전문가는 “2년 넘게 회복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고용 및 투자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중동전쟁의 성과가 저조할 경우 미국인들의 자신감에 심각한 타격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항공산업 타격
미국 항공운송협회 데이비드 스위렌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11테러 여파로 2002년 1월부터 9개월간 9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항공사들은 이라크 전쟁이 미칠 충격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2003년에 30억∼60억달러의 적자를 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전쟁이 시작되면 연료비의 급등과 항공 여행객의 감소로 항공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규 일자리 창출
취업알선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은 역설적으로 장기간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회사의 존 챌린저 CEO(최고 경영자)는 “오랫동안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전쟁으로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화물 처리, 병참, 공수용 항공기 조종, 전투용 식량 제조 및 공급 등의 직종이 새로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 암울
미 증시는 27일 이라크 전쟁 우려감을 반영,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가 141.45포인트 하락한 7,989.56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 중순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쟁 불안감과 취약한 경제 전망으로 인해 최근 8거래일 중 7일간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게다가 지난 3년여에 걸친 주가하락에도 불구, 아직도 하락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감이 팽배한 상태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의 토비어스 레프코비치 이코노미스트는 “3년간에 걸친 침체장으로 위축된 투자가들이 주식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 가속
뉴욕은행 산하 북아메리카연구소 마이클 울폴크 소장은 이라크 전쟁이 임박했다는 상황 인식으로 달러화가 추가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는 계속 상당한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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