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리무진 운전사들연봉 10만달러 ‘엘리트 기사’업무철칙은 비밀 절대보장
스캇 허위츠는 명성과 특권의 세계를 누비는 사람이다. 베일에 드리워진 할리웃의 내막을 모두 알고 있다. 그는 수천명에 달하는 리무진 운전사 중 한명이지만, 유명인사들을 다루는 엘리트 기사다.
풀타임 리무진 운전사들의 연봉은 평균 4만달러 정도이나 엘리트 기사들은 10만달러에 가깝다. 자신들을 운전사가 아니라 ‘기동 관리인’(mobile concierge)으로 부르는 엘리트 기사들은 명사들 가운데 요즘 누가 누구와 동침을 하는지,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등등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훤하게 꿰고 있다. LA사교계의 살아 있는 X-파일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은 리무진에서 일어난 일은 절대 누설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철저히 지킨다. 오 제이 심슨의 아내 니콜 브라운이 살해된 날 심슨을 위해 운전한 앨런 팍은 태블로이드 신문으로부터 5만달러를 줄터이니 인터뷰에 응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물론 본의 아니게 리무진 운전사가 구설수에 말려드는 경우도 드물게 일어난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음악 프로듀서 필 스펙터의 운전사는 여배우 래나 클락슨을 스펙터의 알함브라 소재 저택에 데려다 주었다가 총성을 듣고 경찰에 신고, 사건의 증인이 되고 말았다. 오 제이 심슨의 운전사 앨런 팍은 심슨 재판에서 중요한 증언을 했다가 유명인사가 된 케이스.
스캇 허위츠는 10여년간 운전사로 일하면서 살인을 목격한 적은 없지만 할리웃 세계에서 볼 것은 다 본 사람. 짐을 옮겨주기 위해서긴 했으나 세계 최고 미인의 침실에도 들어가 봤었다. 플레이보이사가 자주 찾는 그는 팔등신 미녀들을 휴 해프너의 저택으로 운전해주는 역도 종종 맡는다. 그의 유명 고객들 중에는 배우 잭 니콜슨, 미디어거물 루퍼트 머독 등도 포함되어 있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아놀드 슈와츠네거에게 담배를 끄고 안전벨트를 착용하라고 말하는 것이 었다고 한다.
허위츠는 고객의 영향력은 선호 차량의 크기와 반비례한다는 나름의 철학도 세웠다. 리무진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고 실제로 중요한 사람들은 세단형 자동차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운전사들에 따르면, 영화 ‘노 웨이 아웃’에서 리무진에서 펼쳐진 뜨거운 장면을 재현하려는 스타 고객들도 많다고 한다.
스타들도 이들에게 잘못 보이면 코가 깨진다. 배우 로버트 드 니로에게 짠돌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 드믈긴 하지만 기사들은 귀동냥을 활용해 횡재를 하기도 한다. 미디어 대기업 비아콤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을 위해 운전한 운전사는 비아콤에서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매입할 것이라는 대화내용을 엿듣고 주식을 구입, 떼돈을 벌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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