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던 최태원 회장이 22일 오전 검찰의 영장청구에도 불구하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함에 따라 구속이 기정사실화되자 설마하던 SK 임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듯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하루전인 21일 최 회장이 검찰에 출두한 뒤 하루종일 시시각각으로 흘러나오는TV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SK 임직원들은 22일 최 회장의 구속이 마침내현실로 다가오자 ‘이제 회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은 때마침 SK텔레콤과 SK㈜ 등 주요 계열사들의 격주 휴무일이어서 종로구서린동 SK본사에는 그룹 홍보실과 일부 당직 직원들만이 출근해 한가한 분위기였다.
이날 출근해 뉴스를 지켜보던 한 직원은 “설마 했는데 결국 총수의 구속사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재벌가에서 태어나 큰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을최 회장이 범죄자 신분이 돼 차가운 구치소에 수감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최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곧 회사의 위상 추락으로 이어지는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면서 “지금까지 SK에 다닌다고 하면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주위에서 부러움을 샀는데 이제는 SK에 다닌다고 말하기조차 어려워졌다”고 피력했다.
일부 여직원들은 초췌한 모습의 최 회장이 수사관들의 손에 이끌려 검찰청사를빠져나오는 모습이 TV로 방영되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재벌기업들이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바로잡고 투명경영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손길승 회장을 비롯한 SK 경영진은 이날 최 회장에 대한 영장청구가 집행되자 회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최 회장 공백에 따른 향후 경영대책 등을 논의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 구속에도 불구하고 SK는 손 회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지금까지와 다름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은 경영권 변동을 논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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