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어떻게”피해 속출장례비 지급 안하면서 회비는 받아와
매달 10-50달러씩 낸 노인들 ‘발동동’
한국노인회(회장 정의식) 공조회가 2002년 4월 슬그머니 해체되면서 장례비를 청구했던 많은 한인들이 아직도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노인회 공조회는 일부 사망 회원들의 상속자에게 장례비를 지급하지 않고, 끝까지 회원으로 남았던 4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에게는 해체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아 앞으로 피해 한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본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노인회 공조회는 지난 2001년 8월부터 사망 회원의 상속자들에게 재정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장례비는 지급하지 못하면서도 이듬해 4월 해체 때까지 잔여 회원들로부터는 회비를 계속 받아 왔다. 또 내부적으로 해체를 결정한 뒤에도 이들 회원들에게는 알리지 않아 일부 회원은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조모(84) 할아버지는 “지난 96년 공조회에 가입한 뒤 매달 10∼50달러씩 공조비를 내 왔는데 언제인가부터 돈을 내라는 편지가 안 와 노인회에 전화해 보니 ‘공조회가 해체됐기 때문에 이제는 돈을 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노인회에서는 돈을 줄 수 없다는데, 그동안 낸 돈을 되찾을 방법이 없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다우니에 살고 있는 전모(61)씨는 2001년 8월 모친이 숨진 뒤 공조회에 장례비를 청구했으나 돈을 받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만 11년 동안 쌈지돈을 모아 공조회비를 납부해 오셨는데 노인회에서 책임이 없다니 너무하다”고 하소연했다.
최근까지 전씨를 비롯해 사망회원 상속자 11명이 장례비를 지급 받지 못했고 해체 당시 회원자격을 유지했던 40여명의 회원들이 해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인회 공조회는 가입비로 100달러, 연회비로 30달러를 받아 왔으며 회원들은 약 800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식 회장은 “공조회는 회원들끼리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노인회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며 “돈 문제는 실무진이 담당해 잘 모르지만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argo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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