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찬성" 켄터키선 "반대"
“바그다드 시민들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할 때는 먼저 어느 나라, 어느 주의 바그다드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바그다드는 본래 이라크의 수도이지만 미국에도 세 곳이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켄터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 등 3지역에 바그다드라는 이름의 소도시가 있다. 영국의 BBC 방송은 그러나 동명의 이 도시들이 이라크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2일 보도했다.
켄터키주 바그다드는 대체로 보수적이지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부시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반대 분위기가 강하다. 농업과 목축업이 주된 산업인 이곳은 12년전 걸프전 때 특이한 지명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기독교 세력이 강력한 애리조나의 바그다드 사람들은 9ㆍ11 테러 이후 이라크에 대한 적극 응징을 지지하고 있다. 지역 침례교회의 한 목사는 “우리는 신의 군대”라며 “미국의 적들에 대해 복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광업자가 살기좋은 금광 마을을 꿈꾸면서 ‘바그다드’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로는 저질의 동만이 생산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의 바그다드에는 이라크전에 파견될 해병대들의 훈련소가 있다. 이 곳의 기후와 지형은 걸프 지역과 유사하다. 걸프 지역에 남편을 보낸 한 부인은 “남편의 임무이기는 하지만 항상 걱정하고 있다”며 눈물지었다.
이들 ‘바그다드’사람들의 한가지 공통적인 점은 자신들이 이라크와 어떤식으로든 연관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꺼림직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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