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투기들이 공해상을 정찰비행 중이던 미군 정찰기의 눈앞까지 접근해 한때 사격 전단계 행동을 취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조성됐으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북한의 전투기들이 미군 정찰기를 따라붙는 사건은 근 34년만에 처음있는 일로, 앞서 있었던 북한 미그기의 북방한계선 침범(NLL)과 크루즈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의 케이블 방송 MSNBC와 CNN 등 미국 방송들은 군사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일 오전 최대 4대로 추산되는 북한의 미그 전투기들이 공해 상공을 정찰비행중이던 미국 공군의 RC-135S 정찰기에 따라 붙었다고 3일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보도가 나간뒤 이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미그 29기와 미그 23기 각 두대로 추정되는 북한 전투기들이 약 20분간 미군정찰기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은 뒤 떨어져 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전투기들이 미군 정찰기에 15m 거리까지 접근했으며 특별히 적대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았으나 북한 전투기 한대는 화기지원 레이더를 조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기지원 레이더 조준은 사격의도를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으나 실제로 사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당시 RC-135S 정찰기는 북한에서 약 240㎞ 떨어진 동해 상공에서 일상적인 정찰비행 중이었다고 설명하고 1969년 8월 미군 EC-121 정찰기가 동해상에서 북한 전투기에 격추돼 31명이 숨진 이래 북한기가 미군기에 접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 미군 정찰기는 즉각 임무수행을 중단한 채 일본의 가데나 공군기지로 귀환했다고 덧붙였다.
RC-135S 정찰기는 보잉 707 상업용 항공기를 바탕으로 제조된 C-135 화물기를 정찰 목적에 맞게 개조한 기종이다.
북한 전투기들의 미군 정찰기 접근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기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의 고조 우려는 이날 뉴욕 증시가 약세로 마감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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