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들 “미국에 대항하는 유일한 인물”
최악의 독재자 불구 온건파 국가서도 인기
미국과 서방에서는 사담 후세인이 히틀러 이래 최악의 독재자이지만 아랍인들이 후세인을 보는 눈은 다르다. 요르단과 같은 온건파 아랍국에서도 후세인은 영웅으로 인식되고 있다. 후세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유일의 강대국에 유일하게 대항하는 인물이 후세인이라는 것이다.
요르단의 마안은 친미적인 아랍국가들이 이라크전을 앞두고 직면한 문제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극빈과 과격주의에 묻힌 마안은 지난 10월 미외교관 로렌스 폴리가 암살되면서 요르단 정부가 마을을 포위하고 대립했던 곳이다. 여러 주민들이 팔레스타인으로 무기 등을 밀매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친미성향인 요르단 정부는 이들 무력으로 진압할 경우 반미감정을 부추기게 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문맹들도 알자지라 방송과 CNN을 섭렵하는 이곳 주민들은 매일같이 이스라엘 병사들이 아랍인과 회교도들을 죽이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 미국은 이스라엘의 국력의 원천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수의 친구는 원수”라는 등식 때문에 이스라엘을 싸고도는 미국이 미움을 받는 셈이다.
보건부 공무원인 칼릴(40)은 9.11 테러 당시 마을 사람들이 환호했다며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감을 서슴없이 시인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처럼 미국도 참사를 당했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이라크 사태가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한다. 공장 인부인 칼리드(30)는 그렇다면 왜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는 북한이나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등에 대해서는 세계가 묵과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그는 후세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기를 갖고 있을 뿐이라며 이는 부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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