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소령, 심장이식 수술 앞둔 아기두고 전쟁터로
사무직 전보배려 불구 동료들 사기고려 출전
미국과 이라크와의 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중동지역으로 속속 떠나는 군인들의 애틋한 스토리들이 연일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달 전쟁터를 향해 떠난 미해병대 제3 경무장 정찰연대의 부연대장 할 셀러스 소령(38)과 심장이식을 해야만 살 수 있는 4개월된 그의 아들 디론 셀러스의 사연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특히 셀러스 소령은 죽어 가는 그의 아들의 얘기를 알게 된 부대에서 특별히 전쟁터 대신 트웬티 팜 부대에서 사무직을 수행하게 배려했으나 고민 끝에 ‘군인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며 전쟁터를 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한 남편 없이 현재 8세, 6세된 두 아들을 돌보면서 로마린다 병원에서 생명보조장치에 매달려 이식될 심장을 기다리는 아기를 케어하는 아내 베스티(37)조차 “남편의 결정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셀러스 소령의 그같은 결단에 대해 해병대 본부는 “조국의 위급한 상황은 항상 수많은 개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요구한다”고 전제하고 “전투직에서 사무직으로 보직을 바꿔주는 사례는 흔하지는 않지만 전례가 있기 때문에 그가 가족과 남을 수 있는 명분은 충분했다”고 말했다.
본부측은 “그러나 셀러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군인들은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후방에 남는 것보다 조국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애국심에 불타 있다”고 덧붙였다.
셀러스 소령은 지난해 7월부터 연대원 700여명과 함께 전투훈련을 해왔으며 연대내 2인자인 자신이 빠진다면 연대 전체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난달 22일 부대원들과 함께 전투함에 탔다.
그의 아들 디론은 의사가 아기의 왼쪽 심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치 심장병 진단이 내려진 10일 후 출생했다. 심장이식을 조만간 하지 않으면 그의 생명은 앞으로 수일에서 겨우 수주일 내에 꺼져가게 된다.
셀러스 소령은 지난 2일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어딘지 말할 수 없는 곳에서 직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하고 “병원에 있는 우리의 아기 디론에게 아빠가 사랑한다고 꼭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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