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을 위해 막바지 준비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열성기독교 신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교계 지도자들의 하나된 목소리에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전쟁 의지를 가장 우려하는 종교계 지도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특사를 워싱턴에 파견한 교황은 5일 “이라크전은 도덕적 정당성을 결여했다”고 선언, 부시 대통령을 당혹케 만들었다.
부시가 속한 종파인 감리교도 전쟁을 반대하기는 마찬가지다. 개신교를 대표하는 전미기독교회협의회(NCC) 역시 전쟁 반대를 주장하며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 같은 교계의 거듭된 평화적 해결 요구를 애써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신교와 천주교는 이번 이라크 사태를 계기로 더욱 단결할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 지난달 말 NCC 지도자들을 바티칸에 초청 받은 자리에서 교황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을 하고 미국민들에게도 전쟁에 반대한다는 연설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비록 교황청이 3일 교황의 유엔 연설을 공식 거부하고 나섰지만 두 교단은 전쟁 반대를 위한 의미 있는 만남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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