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등 LA서도 수천명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진 5일 LA통합교육구 산하 16개 고등학교와 UCLA, 샌타모니카 칼리지 학생 수 천명이 참가한 반전 집회와 시위가 LA곳곳에서 하루 종일 계속됐다.
반전 분위기가 고조된 이날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는 대열에서 이탈한 흥분한 고등학생 5명이 시위장 주위에 있는 편의점을 약탈하다 경찰에 검거됐으며, UCLA에서 열리는 반전시위에 참가하려고 교정을 빠져 나온 유니버시티 고교 학생 75명이 이를 제지하는 교사들과 마찰을 빚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운타운 LA에서 벌어진 반전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 일부도 경찰 명령 불복종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 반전 시위는 전국청년학생평화연합이 주도했으며 미국 내 300여개 이상의 고교 및 대학이 참가한 전국적 행사였다. 학생들의 반전 시위는 베트남 전 이후 최대다.
UCLA에서는 이날 오전11시부터 아·태 학생연합 등 교내 학생단체 18개 단체 주도로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캠퍼스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전쟁 대신에 책을”이란 구호를 내건 학생들은 이라크 전쟁의 결과로 교육, 보건 정책에 사용될 예산이 전쟁 비용으로 용도 전환될 것이라며 이라크 전은 명분과 실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아태 학생연합의 장진주(인류학과·3학년)씨는 “이번 모임은 전쟁반대, 등록금 인상 반대, 교육서비스 강화를 위해 준비됐다”며 “UC학생들은 교육 예산이 전쟁에 소비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샌타모니카 칼리지 학생 1,000여명도 이날 캠퍼스에 모여 이라크 전 감행을 시도하는 부시 행정부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이날 발화된 반전 시위의 불길은 고등학교 교정까지 번져갔다. 오전 10시께 베니스 고등학교에서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 앞 잔디밭에 모여 반전 시위를 외치며 30여분동안 시위를 벌이다 자신 해산했다. 몬로, 할리웃 등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고등학교에서도 수 백명의 학생들이 학교 주위 길거리에서 반전 시위를 벌였다.
LA통합교육구 경찰국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학생 수를 2,500~3,000명으로 추산했다. 교육구는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징계하는 문제는 각 학교장 재량에 맡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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