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지지없는 전쟁은 안돼"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국제사회의 지지없는 이라크 전쟁은 중동평화의 희망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아버지 부시는 1991년 걸프전 전후의 경험을 토대로 12년전 아랍-이스라엘 관계에 잠시나마 희망의 꽃이 피게 된 것은 미국이 유엔의 뜻을 무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에게 미국과 프랑스 및 독일 사이의 균열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 장기간의 우정이 단기간의 대립을 극복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으며 일방주의가 아니라 다자주의에 대한 존중을 가문의 전통으로 여겨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학에서 한 연설에서도 “이라크가 얼마나 많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1991년 걸프전에 비해 지금의 이라크 전쟁은 다소 명분이 약하고 목적도 불투명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걸프전 직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을 설득해 마드리드 평화회의를 성사시켰으며, 이 회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체결된 오슬로협정을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아들 부시 대통령에게 자신이 당시 유엔을 무시함으로써 미래의 관계를 위험에 빠뜨렸다면 마드리드 회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장래를 위해 우방국들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합의를 중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더 타임스는 아버지 부시의 이 같은 쓴 소리는 부시 가문과 자신이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유엔과 국제사회의 여론을 무시하려는 아들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불쾌함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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