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문인협 초청 LA서 시낭송회 가진
하와이 이민 3세 시인 캐시 송씨
미주 한국문인협회(회장 송상옥) 초청으로 LA를 찾아 지난 2일 한국 문화원에서 시 낭송회를 가진 하와이 한인 이민 3세 시인 캐시 송(47·사진)씨.
미 주류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시집을 읽는 미국의 젊은 층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공연장에서나 접할 수 있는 랩이나 슬랭어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현실이 못마땅하다. 순수 문학 작품은 외면당하고 ‘싸구려’ 감성에 호소하는 다분히 대중적인 작품을 찾는 층이 두꺼워지는 세태가 불만스럽다.
작가는 또 한국 시인의 시가 영어로 번역 출판되어 미국 문단에 주목을 받은 시집을 아직 보지 못했다. 그만큼 미 주류 문단은 한국 시인들의 작품에 대해서 생소하다고 한다. 그 자신도 이번 모임에 참석하기 이전까지 한국 유명 시인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가는 한국인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배여 있는 샤머니즘과 전통문화를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작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대구에서 본 한국인의 ‘한’을 표현한 무당굿에 반했다. ‘로큰롤’을 연상시킬 정도의 빠른 음과 한을 표출하는 무당의 춤과 노래, 그 어느 민족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몇년 동안 미국에서 발표된 시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스러운 성향이었는데 지금은 전통적인 형식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소개하는 시인은 한국의 샤머니즘과 무당굿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시 낭송회를 마치고 5일 하와이로 돌아간 작가는 시인을 지망하는 한인 2세들은 매일 쓰고 읽고, 완성된 작품은 잡지사에 보내고, 기성 시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창작 역량을 키워나가 줄 것을 당부했다.
호놀룰루에서 순수 문학 및 예술잡지를 출간하는 ‘뱀부 리지 프레스’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최근 하와이 출신의 한인이민 3세들의 시, 소설, 수필을 중심으로 엮은 작품집 ‘여보’에 자신의 작품을 실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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