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근 컬럼을 통해서 비교적 낙관적인 IT 전망을 내놓았었다.
단순히 필자의 희망에서가 아니라 여러 근거에 의한 것이었고, 날이 갈수록 필자의 이런 신념은 점점 더 확고해지고 있다.
인생이 그렇듯이 IT의 미래를 보려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것이 아니라 과거를 돌이켜 봐야한다.
기술이란 것은 미래지향적이다. 기술의 관점에서 미래는 언제나 장미빛이다.
문제는 누가, 무엇이 우리를 그 장미빛 미래로 인도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IT업계는 몇 단계의 과거를 거쳐왔다.
닷컴 거품과 붕괴로 정신없었던 때의 과거가 PC 혁명과 기업의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이었다면 지금의 과거는 인터넷이다.
최초의 상용 브라우저인 모자이크는 10년 전 등장했다. 인터넷은 과거의 기술이지만 그렇다고 곧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자이크가 나오기 10년 전에 등장한 GUI나 1970년대에 탄생한 PC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거의 기술은 현재 더욱 성숙해져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으며 개인의 삶과 기업 경영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하지만 전성기 때처럼 산업 성장과 혁신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은 더 이상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현재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들어 고급 디지털 기기가 저렴해지고 대중화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액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면
사용자들의 마인드도 많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컴퓨터는 더욱 고성능화되고 네트워크는 더욱 빨라질 것이며 용량은 끝없이 확장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단지 배경일 뿐이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인터넷의 광범위한 연결성,
그리고 표준 기반의 소프트웨어 환경을 어떻게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용하느냐이다.
기업의 분산된 팀들이 프로젝트 진행에 서로 협업하는 것부터 사람들에게 보다 풍부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것까지, 기반환경만 확립되면 많은 것들을 구현할 수 있다.
세대교체는 기술 전이와 맞물려 일어난다.
인터넷이 급부상 하던 시기에 IT산업의 중심은 메인프레임에서 PC로 옮겨갔다. 이는 IBM 세대에서 MS 세대로의 전이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또 이 같은 변화는 썬 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 SAP의 성공 기반이 되었다.
이제 인터넷은 과거의 혁명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인터넷이 없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성장기를 거쳐 성숙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성숙한 만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들이 창출될 것이다.
포스트 인터넷, 포스트 PC 세계로의 전이는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필자가 그동안 컬럼에서 다루었던 유비쿼터스, 데이터웨어 등도 모두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중심에 서 있는 것들이다.
<김형백>
dkim@benese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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