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오면 운전중도 살아 계셨을 때의 아버지 생각으로 눈물이 핑 돈다. 어려서부터 같이 지내면서 쌓인 부녀의 정을 통해 회상 해 본 아버지에 대한 여러 기억들이 영화의 필름처럼 스쳐간다.
무엇보다 형제나 남들하고 어떻게 잘 지내는가, 즉 팀웍을 가르치신 생각이 난다. 자녀들이 철부지답게 싸우면 “애들아, 우리 노래하자”하시며 함께 노래를 부르게 하신다. 부활절이면 한밤중에 곤한 잠에 빠진 자녀들을 사랑으로 깨워 남산공원에서 열리는 부활절 새벽예배를 보러 가던 일도 너무 인상적이다. 예배 길에 찬송을 부르고 발을 맞추면서 걸어가던 일, 아이들에게 별명을 지어줘도 긍정적으로 지으시던 일...
컴퓨터가 발달한 요사이 내 남편이 아이들과 e메일을 통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고 사진이나 그림도 교환하는 것을 보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이 너무 재미있고 실질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이라도 천국으로 인터넷이 된다면 나도 아버지에게 e메일을 보내드리고 싶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헬시 패밀리 정부 보험을 신청하러 오시는 분들은 대개 여성들이었지만 요즈음은 젊은 아빠들이 우리 사무실에 많이 찾아 온다.
이런 분들을 도와 줄 때면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회상하며 흐뭇함을 느낀다. 내 아버지처럼 아빠들이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신경을 쓰는 모습은 얼마나 감격적인 것인지 모른다. 특히 엄마가 사망한 아이들을 혼자 기르면서도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보려고 자녀들과 함께 열심히 놀아주는 모습, 이혼을 하고도 자녀들을 자기가 맡아서 기죽지 않게 기르는 아빠들은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이처럼 자녀들을 위해 엄마 대역을 하는 아빠들을 보면 요즈음 상영되고 있는 어린이 영화 ‘니모’가 연상된다. 예쁜 클라운 물고기가 아이를 낳으면 니모로 이름을 짓고 잘 길러 보자고 아내와 약속을 했는데 아내가 그만 큰고기에게 잡혀 먹히고 만다. 아버지 물고기는 슬픔이 사무치는 가운데도 아들을 학교로 보냈는데 아들이 아버지 말을 안 듣고 헤엄칠 줄 안다며 너무 깊은 바다로 갔다가 스킨다이버에게 잡혀 버린다.
아버지는 고생고생 하면서 아들을 찾아 나서고 아들도 아버지가 자기를 정말 사랑하는 것을 알고 아버지를 부르면서 탈출하려고 애쓴다. 아들은 용기를 내 탈출하고 아버지를 만나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해피 엔딩 스토리다. 아버지와 자녀들의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히 끊을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아빠들이 자녀교육과 자녀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자녀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면, 또한 비록 조그마한 일이 라도 힘껏 밀어준다면 자녀들은 영원히 아버지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 아버지를 둔 자녀들은 올바르게 성장하여 남을 도울 줄 아는 가족이나 사회의 좋은 구성원으로 인생을 잘 살아 갈 것이다.
유웬디
OC 건강정보 교육 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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