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부둣가의 유명식당들도 격감한 관광객들 숫자에 살아남기 위해 무려 40%나 가격을 낮추어 손님끌기에 열을 올린다는 소식은 우리를 쓸쓸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아직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들이 ‘샐러드바’를 운영하는 소위 건강식당들이다. 특히 엔지니어들이 많은 실리콘밸리에는 채식하는 사람들이 많아 어느 식당은 문밖에까지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자칫 생각하면 내돈내고 배급 타먹으러 줄섰나 하는 야릇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저 기름진 ‘스우프’ 몇 가지 제외하면 완전한 식물성 음식만 취급하는 식당은 인도출신 엔지니어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채식주의인 그들에겐 안성맞춤의 식당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중들이 드나드는 식당엔 ‘샐러드바’가 주된 메뉴일지라도 닭고기, ‘소시지’를 비롯해 잡다한 육류식품도 구비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층이 너무나도 다양하다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중년이상의 사람들은 건강관리가 첫째 목표로 몸생각해서 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주로 채식을 하고 닭고기등도 껍질을 까고 먹는등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다. 정신노동이 심한 엔지니어등 화이트칼러들이 채식에 매달리듯 그동안 햄버거나 ‘핫도그’등 고칼로리의 음식 소위 정크후드에 의지해온 불루칼라들도 최근에는 방향을 돌린 사람들이 무척 많아지는 추세다. 기름진 음식의 영향이 좋지 않다는 수많은 미디어의 교육으로 보기 좋은 변화로 생각된다. 물론 힘많이 쓰는 직업에 풀만 먹고는 안된다고 고집세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약간의 육류도 곁들여 있으니 금상첨화다. 하기야 소나 말들이 어디 고기 먹어서 수만년을 민간을 위해 힘을 써왔던가라고 생각하면 다답이 궁색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 재미있는 부류들은 바람불면 날아갈 듯 날씬 하다못해 보기 딱할정도로 마른 젊은 여인들과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땅 넓은 줄만 아는 먹는 게 삶의 유일한 낙인 사람들이다. 마른 사람들은 한파운드 늘면 행여 엄청난 벌금이라도 물어야 되는 줄 아는 양, 접시에 채소 몇 조각 담아와서는 깨지락대다가 그나마도 조금 남겨야 안심이 된다.
반면 위대한 사람들은 육류도 주로 기름에 튀긴 종류로만 가득담아오고 그래도 샐러드 바에 왔다는 자긍심은 살려야된다는 듯 채소 몇 조각 곁들이는 건 절대로 잊지 않는다.
문제는 후식이다.
그 많은 튀김으로도 성이 덜 찾는지 설탕과 초콜릿으로 범벅이 된 과자에 아이스크림도 고봉으로 얹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그런가하면 남태평양 원주민들 통가출신들도 많이 찾는다.
우선 그네들은 대단한 거구다.
체격이 우리네의 갑절은 될 듯 엄청나다. 소문난 뒷골목의 흑인 그룹도 그들에겐 경외 심을 느낀다는 위압감을 주는 거구들이다.
그들은 뷔페 식으로 양의 제한이 없는 이런 식당이 더할 수 없이 행복한 곳이다.
온가족이 같이 온다.
어른에서 아이들까지 한결같은 대식가다. 가끔 옆에서 보면 식당주인은 과연 이익이 생길까 걱정도 되지만 풀몇조각에 똑같은 식비 지불하는 그룹이 있는 한 식당은 운영된다.
현대식 질병이 계속 늘어가는 한 아무리 불경기가 닥쳐도 외양간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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