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53)씨와 이지은(23)양은 부녀간이면서 단순한 부녀간이 아니다. 지난 4년간 때론 경쟁자로 때론 친구로 지내왔기 때문이다.
이같이 독특한 관계는 이용찬씨가 올 가을 이반젤 신학대학 대학원에, 이지은양이 예일대 신학대학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는 결실로 이어진다. 이보다 앞서 이씨는 오는 6월 뉴욕 이반젤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이양은 이달 23일 커네티컷 페어필드대학에서 종교학과 파이프 오르간을 복수전공하고 각각 졸업한다.
이씨는 배움에 대한 열망과 복음을 전파하고자 하는 소망이 커 만학도의 길에 들어섰다. 늦게 시작한 공부인 만큼 딸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 불과 3년반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됐다. 이양도 아버지에 뒤질세라 노력, 전액 장학금을 받았으며 졸업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메리 아이린 갤리거상까지 수상한다.
이씨는 처음엔 컴퓨터 사용법을 몰라 리포트 작성에 애로가 많았지만 딸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딸에게 고마워했고 이양은 함께 시험공부를 할 때면 아버지께서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어 오히려 도움은 내가 더 많이 받았다고 화답한다.
부녀가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 김경희(47)씨의 역할이 컸다. 집안의 막내 세현(20)군까지 고든 칼리지에서 성서학을 전공하고 있어 김씨는 사업체를 운영하며 3명의 대학생 뒷바라지를 도맡아 했다. 그나마 딸은 전액 장학금을, 남편과 아들은 부분 장학금을 받아 김씨의 짐을 덜어줬다.
이들은 성경에서 `약속의 땅, 낙원’으로 기록된 `뉴 가나안’(커네티컷주)에 살면서 매주 퀸즈 플러싱에 있는 한인교회까지 와 예배드린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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