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세계랭킹 1위 데이빗 듀발
7개월만에 출전 최하위 불구 만족
7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나선 공식대회 첫날 13오버파 83타의 참담한 성적으로 출전선수 중 공동 최하위로 추락한 전 세계랭킹 1위 데이빗 듀발은 참혹한 성적표에도 불구, “오늘은 내게 엄청난 승리를 안겨준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듀발은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나 내가 하고자했던 많은 일을 해냈고 정말 즐거웠다”고 말해 일반적인 꼴찌와는 전혀 다른 밝은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한 듀발은 타이거 우즈 이전 세계 1위였고 2001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던 세계 정상급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출전한 20개 대회중 단 4개를 빼곤 모두 컷 탈락하는 장기슬럼프에 빠졌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전혀 공식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현 세계랭킹은 434위까지 추락한 상태. 브리티시오픈 우승자로서 자동출전권이 없었다면 이 대회에 나올 수도 없었다.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듀발은 첫 홀에서 완벽한 티샷과 세컨샷에 이어 12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1언더파를 만들며 초반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다음 2홀에서 파를 세이브하며 선두를 유지하는 등 꿈같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4, 5번홀에서 잇달아 더블보기를 범하며 날개없는 추락은 시작됐고 라운드를 마친 뒤 그의 스코어카드는 더블보기 3개, 보기 9개에 버디 2개로 만신창이가 됐다. 특히 후반에는 12번홀에서 50피트 버디펏을 집어넣어 이날 2번째 버디를 잡았으나 나머지 8홀은 보기 7, 더블보기 1개로 백9 전체에 파가 하나도 없는 희한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 경기후 그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지난 2년만에 가장 컨디션이 좋게 느껴진다”며 “많은 샷을 아주 잘 친 것 같고 몇 개 잘못 친 샷도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다. 내일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꼴찌가 아니라 선두 인터뷰 같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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