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원의원 출마 밴 트란 100만달러 모금
베트남 커뮤니티 경제력 신장+동족 정계 배출 열망
11월2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각종 선거에 출마한 일부 베트남계 후보들의 선거기금 모금액이 화제다. 다른 후보들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충분한 ‘탄알’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는 베트남 커뮤니티의 경제력 신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촌평했다. 주류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동족 정치인을 배출하려는 베트남 커뮤니티의 열망을 웅변하는 것으로 대단한 응집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압축했다.
표심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베트남계 후보들 가운데 제68지구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 밴 트란(가든그로브 시의원) 후보의 선거기금 모금액은 압권을 이룬다. 무려 100만달러에 가깝다. 선거 때마다 출마, 유권자들의 머리 속에 영원한 후보로 각인돼 있는 경쟁자 알 스눅이 2,650달러를 모은 것과는 천양지차다.
웨스트민스터 시장 후보 앤디 콰치도 선거기금을 모으는데 있어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지난 3개월 동안 17만달러가 넘는 선거기금을 조성, 당선 여부에 관계없이 지금까지 웨스트민스터 시장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기금을 모은 후보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들 후보가 모은 선거기금은 미국에서 베트남인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살고 있는 OC뿐만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답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트란 후보의 선거기금 중 33%는 필라델피아, 달라스 등 남가주를 벗어난 외지에서 조성됐다. 콰치 후보가 모은 기금의 25%는 샌호제, 새크라멘토,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등에 형성된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보내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무난히 이길 것으로 기대되는 트란 후보는 “지난 20년 동안 베트남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했기 때문에 쉽게 선거기금을 모을 수 있었다”며 “3,000여명의 개인이 후원하는 등 폭 넓은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웨스트민스터시는 지지자들이 후보에게 전해 주는 후원금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웨스트민스터 아시안 가든몰에 보석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 베트남인은 콰치 후보의 당선을 위해 1만달러를 쾌척하는 등 ‘큰 손’들이 많았다. 콰치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선거 기금을 내는 후원자들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함이 아니라 언론 자유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들 후보가 많은 선거 기금을 모은 것은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베트남 커뮤니티의정치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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