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의 활황세 속에 부동산 중개 에이전트들이 난립하면서 과당 경쟁과 마구잡이 리스팅(매물) 확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라 한인 부동산 협회 창설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필라 한인 사회에서 활동 중인 부동산 중개 에이전트들은 주택과 상용을 합쳐 1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주택 전문 에이전트들은 정규 시험을 거쳐 일정 기간 정식 회사에서 수련을 쌓아야 공식 에이전트가 되지만 비즈니스 매매 관련 에이전트들은 특정 자격 증 없이 중개업자로 활동할 수 있다.
부동산 관련 에이전트들이 급증하다보니 필라 한인 사회 규모에 비해 에이전트 수가 많아 과당 경쟁이 불가피해 지고 있다. 에이전트 A 씨는 지난 달 자신이 확보한 주택 구입 희망자에게 융자 관계를 알선해 주다가 에
이전트 B 씨에게 이 고객을 빼앗기는 일을 당했다. A 씨는 부동산 시장에 기본적인 상도의가 무시되는 이 같은 과당 경쟁에 화가 나 이를 공개하려고 했다가 전체 부동산 에이전트들을 매도할 수 있어 분을 삭이고 있는 상태다. 또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최근 자신의 수입원인 중개 수수료(보통 매매가의 5-6%)를 주택 매입자에게 리베이트 형식으로 주는 비 상식적인 손님 끌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에이전트들은 주택 매입자들에게는 부동산 수수료를 받지 않고 매매자에게만 수수료를 받는데 이를 매입자에게 리베이트로 지급한다. 이에 대해 에이전트 C 씨는 “주택 매입자를 계속 붙잡아 두어야 이들이 다시 집을 팔 때 브로커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리베이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몽고메리 카운티의 주택 소유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주택 매매 시 좋은 조건 제공’이라는 카드와 함께 무료 리스팅 상담을 요청받는다. 특히 상가의 경우 주인의 허락도 없이 리스팅에 올라있는 경우도 허다해 부동산 중개 시장의 문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부동산 협회가 창설돼 에이전트의 자질 향상과 함께 동포들의 부동산 투자 기법 등을 계몽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김일환 씨는 “헌재 에이전트들이 1세와 1.5세들이 섞여 있고 전혀 대화 창구가 없어 문제점이 발생하고, 동포들에게도 진정한 부
동산 투자 의미를 알려주어야 한다”면서 “이제 부동산 협회를 창설해 에이전트들의 권익과 자질 향상, 동포들에게 투자 방향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범 씨도 “협회 결성이 담합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서 부동산 협회 결성에 찬성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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