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칼리지도 좋아”
이맘 때 즈음이면 대부분 12학년들은 대학 입학 허가서를 이미 받아 원하는 대학에 등록할 의사를 통보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는 부모나 자녀가 다같이 실망하고 마치 세상의 모든 희망이 모두 다 사라져버린 양 난감해 할 것이기에 그러한 한인 학부모와 자녀들을 위하여 이 글을 쓴다.
필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한인 학부모들에게 커뮤니티 칼리지도 썩 괜찮은 차선책임을 상기시키고 싶다. 신문지상을 통하여 우수한 대학에 합격은 하였으나 가정 형편상 지원한 학교에 진학을 못하게 된 한인 학생들의 사례를 보았다. 그러한 학생들에게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을 적극 권하고 싶다.
칼스테이트 계열대 23개 캠퍼스의 전 총장 배리 뮤닛츠 박사도 대학 교육을 뉴욕시 커뮤니티 칼리지부터 시작, 자기 힘으로 공부했던 사람이었고, UC버클리 사회학과 K교수의 아들도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닌 후 UC버클리를 졸업한 그 좋은 예다. 또한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칼스테이트 노스리지나 UCLA, UC어바인 등의 3∼4학년 재학생들 가운데에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전학온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평균 학생 연령은 28세며, 풀타임 학생보다는 파트타임이 많다. 전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의 34%가 소수민족 학생들이다. 현재 가주에는 총 110개의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으며 이들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중인 아시아 태평양계 학생 중 43.1%에 달하는 학생이 4년제 대학으로 전학한다. LA시에만도 9개나 있다. 이 9개 커뮤니티 칼리지의 재학생 중 81%가 소수민족이며 그중 37%가 이민자 출신이다. 또 75.7%가 파트타임 학생들이며 한인 학생의 25%는 한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첫째, 미국에서의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개념은 한국에서의 초급대학에 대하여 갖는 인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초급대학과는 달리 3류라는 딱지가 따라 다니지 않는다. 미국인인 경우, 고등학교 성적은 우수한 데도 부모를 떠나 멀리 가기 싫어서, 혹은 가정 형편상 등록금을 적게 들이려고 일부러 집 가까운 곳에 있는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여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2∼3년간 커뮤니티 칼리지를 수료한 후 4년제 대학으로 전학하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년간의 교육을 끝마치면 Associate of Arts(AA·수료증)를 받게 되며 재학기간에 카운슬러와 상의해 4년제 대학으로의 전학을 목표로 공부하면 자신이 선호하는 4년제 대학 즉, UCLA나 USC는 물론 UC버클리에도 전학이 가능하다.
둘째, 커뮤니티 칼리지의 입학은 아주 용이하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고,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수도 아니며, 연령제한도 없다. 따라서 2006학년도에 12학년이 만약 고교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고교 졸업장 없이 입학이 허용되는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면 된다.
셋째, 등록금이 아주 싸며, 취득 학점에 따라 낸다. 시민권자, 영주권자, 가주 주민으로, 풀타임 학생일 경우 연간 860달러(주차료와 학생증 사진 값 등 포함) 정도 들며 학점 당으로는 현재 26달러다. 타주 출신은 학점당 154달러, 유학생은 164달러. 따라서 본인이 일하면서 교육비를 감당하기 쉽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2년제 초급대학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넷째, 영어가 미숙한 갓 이민 온 학생이나, 고교 학업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에게, 제2의 좋은 기회로서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을 장래의 4년제 대학 진학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첫 대학 2년 동안의 교양과정을 저렴한 교육비로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서 마치는 것이 가족 전체나 본인을 위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단 일단 진학하면 좋은 성적을 받도록 노력하고 한 학기에 12∼15학점 정도 택하여 좋은 성적을 유지, 2∼3년 내에 끝내도록 노력한다. 혹 3∼4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좋은 성적만 유지한다면 염려할 필요가 없다.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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