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아이들의 세계에서 어떤 말이 오가고 있는지 아는가? 물론 어느 정도 짐작하리라 믿지만, 아이들이 접하는 언어의 폭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타인종 학생들로부터 받는 인종차별은 말 할 나위 없겠지만, 같은 한인학생 사이에서도 매우 잔인한 말과 표현이 자연스럽게 오 가고 있다. 특히 남을 비하하는 표현은 너무 자연스럽게 학생들 사이에서 오간다.
더 나아가 이러한 표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은 따돌림을 받게되며, 쫀쫀하고 줏대 없는 학생으로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남을 비웃고 그러한 비하를 별 의미 없는 농담으로 받아들여야만 ‘쿨’(cool)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남을 비웃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리할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의 약함을 숨기기 위해서, 둘째는 남을 비하함으로써 자신이 우월함을 느끼기 위해서, 그리고 셋째는 정말 남을 미워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해 남을 비하하는 학생들은 항상 타인을 놀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연약함을 타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다른 희생양을 찾는다. 이것은 거의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학생은 남의 시선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타인이 평가해 주는대로 받아들이는 딱한 학생이다.
둘째,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남을 비웃는 학생들은 보편적으로 남을 시기하는 마음을 갖고있다.
그래서 자신보다 우수한 학생이 실수를 범할 때 적나라하게 비난하며 큰 소리로 그 학생의 잘못을 남들에게 알리고 남들도 그 학생을 비하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참 치사한 학생 같지만 사실 이런 학생은 불쌍할 정도로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연약한 학생이다. 남보다 앞서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비난을 통해 잠시나마 우월감을 만끽하는 딱한 학생이다.
대부분 남들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남을 비하하는 것이 습관적일 경우 항상 빈정거리기만 하는 졸인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정인을 정말 미워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은 자신의 실수는 항상 정당한 이유가 있기에 당연히 남이 이해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남의 실수는 칼같이 다뤄야한다는 ‘이중잣대’를 갖고있다.
분노로 가득 차 있고 성격이 과격할 수도 있는 학생이다. 그리고 이런 학생이 특별히 한 학생을 미워할 경우 그 학생의 행동을 눈여겨보며 실수하는 것을 하나 하나 꼬집고 넘어가는가 하면, 심한 경우 폭력으로까지 연결된다.
이런 학생은 대부분 너무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케이스가 많아 궁극적으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신의 실수도 인정하도록 가르쳐 줘야만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남의 입장에 서서 환경과 사건을 바라보도록 가르쳐야 한다.
남을 비웃는 학생들은 우선 내면의 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다. 부모로부터 관대한 사랑을 받고 자란 학생은 자신이 용서받은 만큼 남의 실수도 용서하고 이해해 준다.
그러나 마음이 불안한 학생은 기회가 주어지면 남을 헐뜯고 비웃으려고 한다.
즉, ‘애정결핍’과 ‘일관성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라 볼 수 있다. 자녀의 언어와 동기를 잘 관찰해서 그들을 돕는 현명한 부모가 되자.
사랑하고 용납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자식이 건강한 사람으로 살도록 돕자. 남을 깎아 내리기보다 함께 기뻐하며 타인을 높여주는 겸손하고 덕스러운 자녀를 만들자.
테드 강
<새언약중고교 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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