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은 에너지 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체 에너지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아니 절박하다고 해야 정확하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향후 13년 내 신규 주택 절반에 태양열 주택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연방에너지 법안은 태양 에너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섣부른 자축은 이르다. 이러한 대체 에너지가 대중화하려면 한 참 기다려야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5년간 전세계 수요 매년 40%씩 급증
‘고객’은 독일 39%, 일본 30%, 미국 9% 순
에너지 난으로 주문 늘면서 수개월씩 기다려야
가주의회, 2018년까지 신규주택 절반에 장착 목표
태양에너지 장치에 대한 수요는 많다. 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서로 달라고 한다. 문제는 공급이다.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맞추지 못한다. ‘약 달러’도 중요한 이유다. 원자재 부족 현상도 또 다른 이유가 된다. 그러다 보니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광발전 패널 주문 물량을 납품하는 데 수개월이 지연되기 일쑤다. 메인 피놉스캇에서 태양에너지 장치 설치업을 하는 대릴 디조이는 “예전에는 고객들을 찾아다니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젠 상황이 반전됐다. 고은 충분한데 물건이 부족하다”고 끌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태양에너지 장치 시장이 연간 40%의 신장을 기록했다. 주로 독일의 수요에 의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녹색당의 파워로 인해 태양에너지 사용에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독일 기업이나 개인이 태양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이 에너지를 시가보다 비싸게 전력회사에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회사는 비싸게 구입한 전력을 일반 소비자에게 부담 지운다. 농가에서도 태양에너지 패널을 설치할 정도로 독일에서는 붐을 이루고 있다.
독일은 전세계 태양에너지 패널의 39%를 소비한다. 일본은 30%로 2위. 미국은 3위이긴 하지만 9%에 불과하다. 독일은 지난해 4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열 장치를 설치했고 일본은 300메가와트 규모의 장치를 설치했다. 그런데 미국은 고작 90 메가와트 규모를 설치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캘리포니아에 있다.
일본은 2004년 말 현재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1,100메카와트의 전력을 생산했고 독일은 703메가와트의 전력을 만들어냈다. 미국은 730메가와트다. 미국의 30만가정이 쓸 수 있는 양이다. 그나마 2001년에는 12만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전력만을 태양에너지로 생산했다.
캘리포니아는 태양 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이다. 주 상원을 통과하고 하원의 승인을 남기고 있는 태양에너지 지원 법안에 따르면 2018년까지 태양에너지 생산 규모를 3,000 메가와츠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태양 에너지 장치 관련 업계에 재정지원 약속이 포함돼 있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지에서도 유사한 지원책이 마련돼 있지만 캘리포니아가 규모 면에서 압권이다.
연방의회도 가세했다. 지난주 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태양 에너지 장치를 단 가정에 최고 2,000달러의 텍스 크레딧을 주기로 했다. 가정에 이 장치를 설치하려면 1-2만 달러가 든다. 전력은 2,000~5,000와트가 생산된다. 그래도 많은 가정이 이에 동참하려 한다. 그런데 광발전 패널을 구하기가 어렵다. 일반 가정 뿐 아니라 비즈니스, 보트, RV, 하이웨이 사인, 셀폰 송수신 탑 등에도 이를 사용되기 때문에 공급이 달린다.
몇 달전 대금을 미리 지불하면서 주문을 해도 제품공급이 보장되지 않는다. 물건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완제품을 주문자에게 전달할 시점에 인상된 가격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 에너지 패널 값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패널의 핵심요소인 정제 실리콘과 컴퓨터 반도체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캘리포니아 포모나의 태양 에너지 패널 설치업자인 윌리엄 코토프는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공급자들이 가격을 제멋대로 올리기 때문에 곤혹스럽다며 “지난해에는 보통 2주 기다리면 패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에는 2~3개월이 보통”이라고 했다. 한달 평균 25킬로와트 정도를 설치하고 있는데 공급이 원활해지면 50킬로와트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취해진 정부 차원의 지원책 덕분에 업계가 활성화해 공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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