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료업계가 본격적인 독감 시즌을 앞두고 독감 백신 부족으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독감백신의 요구가 크게 급증,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미 주문한 백신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인 박모씨는 10일 자녀 두명에게 독감백신을 맞추기 위해 K소아과에 전화했으나 병원 측의 대답은 “현재 백신이 없어 접종해줄 수 없으며 2주 후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애난데일의 C 소아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 병원은 백신 부족에 따라 병원을 찾는 가족당 한명에게만 접종을 해주고 있다.
이번 주 자녀 세명의 독감백신 접종을 위해 이 병원을 찾은 이모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백신을 120개밖에 구하지 못해 한 가족당 한명밖에 접종해 줄 수밖에 없다”는 소리를 듣고 가장 어린 두 살짜리 딸에게만 접종을 마친 채 병원 문을 나서야 했다. 이 병원은 “현재 도매상에 백신을 주문해 놓은 상황이지만 언제 물량이 도착할지 모르는 상태”라고 밝혔다.
독감백신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한인 병원들은 접종 희망자들에게 “병원에 미리 예약을 해놓고 물량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현재 독감백신 주사는 부족 현상을 빚고 있지만 값이 두배나 비싼 비강(콧구멍) 분무식 백신은 비교적 물량이 풍부한 편이다.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자 했던 한인단체들도 백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릴랜드 시민협회(회장 신근교)는 당초 10월말부터 11월말까지 6백여명에게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몽고메리 카운티가 “백신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접종을 연기한 상태다.
신 회장은 “몽고메리 카운티가 11월 말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확한 날짜나 수량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직 구체적인 접종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예약 접수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애난데일 메시야장로교회에서 건강검진의 날 행사를 개최할 한인봉사센터 역시 소량의 독감백신밖에 구하지 못해 이날 선착순 150명에게만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조류독감 예방백신은 없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독감백신 접종을 맞아야 할 주요 대상자로 ▲65세 이상 연로자 ▲양로원 장기 거주 노인 ▲2~64세의 고질병 환자 ▲6개월 이상 23개월 미만의 유아 ▲임산부 ▲환자를 접촉하는 직업인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등을 꼽고 있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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