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시즌결산 Her World
간판스타 없는 한국은 ‘양’만 늘고 ‘질’은 떨어진 셈
높고 높은 아니카 소렌스탐의 벽.
‘LPGA 코리아’는 올해 역대 최다 상금(940만8,900달러)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거의 30-1로 싸워도 승수에서는 ‘골프 여제’ 소렌스탐에 8-10으로 밀렸다. ‘양’은 계속 늘어도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박세리(28)와 박지은(26)이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스타파워가 없다.
버디 김(주연)이 US여자오픈 마지막 홀 벙커샷 한 방으로 신데렐라가 됐고 장정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마침내 무관의 한을 풀었지만 2승을 거둔 선수가 단 1명도 없다.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 토탈 8승을 8명이 한 번씩 번갈아 가며 했다. A급 선수는 많은데 특급은 이제 없는 것.
소렌스탐은 올해 20개 대회에 출전, 5할을 쳤다. 10승으로 통산 승수를 ‘66’으로 끌어올렸다.
소렌스탐은 또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 LPGA와 PGA 투어를 통틀어 사례가 없는 단일 대회 5연패라는 기념비도 세웠고, LPGA 챔피언십에서는 투어 역사상 첫 메이저대회 3연패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258만달러를 거둬들여 상금왕도 5연패. 통산 상금왕은 8번째며, 통산상금은 1,833만달러로 2위인 카리 웹(호주·1.073만6,000달러)과 큰 차이가 난다. 소렌스탐은 평균 타수도 69.33타로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 최소타수상인 베어트로피도 6번째로 차지했고 ‘올해의 선수상’도 8번째로 탔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에 이혼을 했는데도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한국은 작년(5승)보다 승수가 많았지만 16살짜리 골프신동 미셸 위의 프로전향과 데뷔 첫 경기 실격 사건이 가장 큰 뉴스였다. 이는 골프계 전체의 올해 가장 큰 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장정이 상금랭킹 5위(113만1,986달러) 이미나가 7위(87만182달러), 한희원(85만6,364달러)이 8위, 박희정(84만2,349달러)이 9위에 올랐지만 신인왕 폴라 크리머, 크리스티 커, 로레나 오초아 등에 분명히 밀렸다.
올해 한국의 첫 우승은 아마추어 시절 골프 유학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혔던 강지민(25)이 끊었다.
강지민은 지난 5월 코닝클래식 최종일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역전승을 일궈내는 인상 깊은 순간을 남겼다.
투어 입문 5년째인 강수연(29)도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우승도 인상 깊었다.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 3관왕 출신의 이미나(24)는 BMO캐나다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데뷔 첫해 우승컵에 입맞추는 짜릿함을 맛보기도 했다.
‘주부 골퍼’ 한희원도 1승을 보태 통산 4승을 기록했다. 한희원은 올해 27개 대회에서 11차례 ‘탑10’에 들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어 김초롱(21·크리스티나 김)은 ‘왕중왕전’에서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올해의 안시현은 이지영. 이지영은 제주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LPGA 투어카드를 휙득했다.
하지만 박세리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이 그 무엇보다 컸다.
또 부상에 시달린 박지은도 작년에는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2승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올해는 22개 대회에 출전해 탑10에 4차례 든 것이 전부였을 정도로 부진했다.
미국은 폴라 크리머라는 걸출한 신인을 배출, 이미나가 노리던 한국의 5번째 신인상 획득을 저지했다. 크리머는 데뷔 첫해 2승을 올리면서 탑10 입상률 3위, 수확한 상금은 153만달러로 소렌스탐에 필적할 만한 대항마로 떠올랐고, 내년에는 모건 프레슬이 가세해 더욱 기대가 크다.
내년에는 과연 소렌스탐을 위협할 만한 선수가 나올 것인가. 미셸 위는 과연 우승할까. 박세리와 박지은은 컴백에 성공할까. 내년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장정.
미셸 위.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