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막는 귀신 물러가고 평화 통일 찾아오라”
최근 필라에서 6.15 필라 공추위(위원장 이흥섭)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문동환 목사 초청 강연회에서 이상섭(52 필라 등산 동호회 회장) 김영희(50) 씨 부부가 봉산 탈춤을 추면서 통일 굿판을 펼쳐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김영희 씨가 장구를 치면서 장단을
맞추는 가운데 이상섭 씨는 장삼 소매를 경쾌하게 휘뿌리면서 활발한 춤사위를 보여 통일 강연장 분위기를 돋웠다. 이상섭 씨는 “원래 봉산 탈춤이 주민들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만큼 누구에게나 있는 통일을 갈망하는 마음을 알려주기 위해 모처럼 탐 춤을 추었다”고 말했
다.
이상섭 씨가 탈춤을 배우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75년 동국대 재학 시절. 당시 산악부 활동에 열심이었던 이 씨는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시 덕수궁에서 열렸던 꼭두각시 춤 공연장을 처음 찾아갔다고 했다. 외국인들이 더 많았던 공연장에서 이 씨는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들먹이는 경험을 한 뒤 수유리에 있던 크리스천 아카데미(원장 강원룡 목사)에서 개설한 봉산 탈춤 교실에서 본격적으로 탈춤을 배웠다. 특히 인간문화재 김선봉 씨를 만나 탈춤 동작과 대사를 익힌 뒤 탈춤의 맛을 느껴 동국대에 탈춤 반을 조직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때 동국대 방송 반에서 활동하던 김영희 씨가 가입해 탈춤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체력이 약해 춤을 추다가 몇 차례 기절하는 일이 벌어졌으나 중단하지 않고 탈춤을 배웠다. 특히 노스님 역학인 노장에 익숙했던 이 씨와 미얄할미 역을 맡은 김 씨가 호흡이 맞아 다른 대학 축제에 초청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까지 이르렀다.
이상섭 씨는 지난 1984년 필라에 이민 와 비어 델리, 편의점, 세탁소, 네일 살롱 등을 운영하면서 봉산 탈춤을 잊지 못해 옛 서울회관 지하 연회장을 빌어 봉산 탈춤 강습회를 가졌고 펜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한인 입양아를 가진 양부모들의 요청으로
양부모와 입양아들에게 탈춤을 가르치기고 했다. 이상섭 씨는 “봉산 탈춤은 관객들과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같이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동포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