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가정폭력 희생
구은주씨, 남편에 망치로 폭행 피살
지난 2월 28일에는 시카고 남서부 서버브 애디슨에 거주하는 구은주씨(46)가 12년을 함께 산 미국인 남편에게 망치로 폭행, 살해당하는 끔찍한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애디슨경찰은 당시 구씨 자택에서 비닐과 테이프로 감싸여진 구씨의 시신과 살해 흉기인 망치를 발견하고, 지하실에서 만취해 있던 남편 랜디 샌즈씨(51)를 살해용의자로 체포했다. 이어 듀페이지 검찰은 1급 살인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했고 현재 그는 듀페이지 교도소에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머리를 망치로 10여차례 맞은 것 외에도 몸에 수많은 외상을 입고 숨졌다. 샌즈씨는 경찰진술에서 음주운전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던 중 세금 때문에 고민을 하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구씨는 사망이후에도 한동안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아 더욱 안타까웠던 구씨 케이스는 한국에서 구씨의 남동생 구재철씨와 형부 최준호씨가 시카고를 방문했고, 또한 한국에서 구씨와 동네친구였다는 한 시카고 한인이 찾아와 옛친구를 진척에 두고도 이처럼 나쁜 일을 당하고 나서야 만나게 돼 아쉽다며 눈물짓기도 했다.
구씨 피살사건과 관련, 3월에는 여성핫라인 주최로 가정폭력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구씨와 7년 반동안 함께 일했다는 린다 알로프씨 등이 참석해 구씨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언제나 친절했던 사람이라고 말하며 울음을 참지 못해 참석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여성핫라인의 윤정숙씨는 아시안 여성 대부분이 이민자 출신이고,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가지고 있어 쉽게 사회와 경찰에 자신의 상황을 밝히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심각한 가정폭력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한편 여성핫라인측은 구씨의 유품을 정리해 한국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남편에 대한 재판은 아직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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